전야개봉만으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곡성'이 15세 관람가 판정의 수혜를 받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1일 전야개봉, 약 17만 명(영진위 기준)의 관객을 불러모은 '곡성'이 15세 관람가 등급에 힘입어 조금 더 폭넓은 관객층을 극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었던 것.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판정을 받은 영화들이 상대적으로 흥행에 어려움을 겪는데 반해 15세 관람가, 12세 관람가 영화들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관객을 불러모을 수 있는 것은 불보듯 뻔한 일. 때문에 '곡성' 역시도 15세 관람가 판정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하지만 정작 영화를 보고나면 15세 관람가가 의아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내용 자체는 물론이거니와 몇몇 장면에 대해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 사이에서 왈가왈부 되고 있는 걸 보면 15세 관람가 기준에 궁금증이 들 수밖에 없다.
등급은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 심사하는 것. 영등위 측은 주제, 선정성, 폭력성, 대사, 공포, 약물, 그리고 모방위험 총 7가지 주제에 맞춰 등급을 판단하게 된다.
'곡성'에 15세 등급을 매긴 영등위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선정성 및 폭력적인 부분은 정당화 하거나 미화되지 않게 표현되어 있고, 그 외 공포, 대사 및 모방위험 부분은 사회 통념상 용인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영화에 담긴 선정성이나 폭력성이 사회 통념적으로 용인되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곡성'은 약물 부분에서만 보통 판정을 받았으며 나머지 6가지 주제에 대해서는 '다소 높음'을 받아 '높음'보다는 수위가 낮은 15세 관람가로 최종 결정이 됐다.
나홍진 감독 역시 '곡성'만큼은 15세를 보고 달려왔다 말하기도 했다. 그는 '곡성' 제작발표회에서 15세 관람가 판정에 대해 "'황해’가 절제하지 않고 모든 것을 다 보여준 작품이라면, ‘곡성’은 미쟝센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 trio88@osen.co.kr
[사진] '곡성'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