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이 이번엔 ‘아이돌계 조상님’ 젝스키스의 재결합을 이끌어내며, ‘부활의 신’다운 면모를 또 한 번 과시했다. ‘무한도전’에 출연해 추억의 향수를 자극하거나, 잠시 잊고 살았던 스타들의 매력을 재발견하는 일들이 언제나 벌어지고 있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지난 달 젝스키스의 16년 만의 재결합을 이뤄냈다. 지난 해 10월부터 게릴라 콘서트를 준비했던 젝스키스는 ‘무한도전’을 통해 연예계에서 은퇴한 고지용까지 합류한 완전체 무대를 꾸몄다. 6개월간의 비밀리에 진행된 재결합 무대는 16년간 이들을 기다렸던 젝스키스 팬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1997년 데뷔, H.O.T.와 함께 아이돌그룹 전성시대를 열었던 그룹. 강력한 팬덤으로 큰 인기를 누렸던 이들이 16년 만에 모여 한 무대에 서서 여전히 씩씩한 안무를 보여주는 모습은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그래서 젝스키스를 기억하고, 그때 그 시절 청소년기를 보낸 2~30대의 성원으로 이어졌다. 추억의 힘은 그렇게 강력했다. ‘무한도전’이기에 끈질긴 섭외와 정성으로 재결합 무대가 완성됐다.
비단 이번 젝스키스의 재결합 뿐만이 아니었다. 2년 전 ‘무한도전’은 ‘토토가’를 통해 1990년대 맹활약했던 가수들을 불러모아 콘서트를 개최했다. 듣기만 해도 흥얼거릴 수 있는 익숙한 노래들, 그때 그 시절의 ‘히트곡’들은 안방극장을 노래방으로 만들었다.
터보, 지누션, 김현정, 소찬휘, 이정현, 김건모, 쿨, S.E.S 등이 꾸민 무대는 흥겹고 동시에 감동적이었다. 이 노래들을 향유했던 안방극장은 추억이 되살아나며 가슴 먹먹한 감동을 받았다. 동시에 ‘토토가’에 출연했던 가수들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러브콜을 받으며 방송에 출연했다. 또 다시 인기의 불을 지핀 ‘부활의 신’인 ‘무한도전’의 힘이었다.
‘무한도전’은 국내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예능프로그램. 멤버들의 도전 정신이 담긴 특집도 화제가 되지만, 다른 출연자들과 함께 하며 추억을 자극하는 특집 역시 문화 전반에 영향을 끼칠 정도로 높은 파급력을 자랑하고 있다. 젝스키스는 이 프로그램 출연 이후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고, ‘토토가 시즌3’를 예고한 ‘무한도전’ 제작진에게 H.O.T.도 컴백시켜달라는 바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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