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유재석의 진행자로서 뛰어난 능력과 파워, 대한민국 대표 MC라는 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간 MBC ‘무한도전’과 SBS ‘런닝맨’ 등을 통해 유재석의 진행력과 리더십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최근 일반인들과 함께 하는 유재석을 보면 그의 진가가 제대로 발휘되고 있는 듯하다.
유재석은 일반인과 출연하는 프로그램으로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와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이하 슈가맨)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유재석이 ‘국민 MC’라는 타이틀이 가장 빛나는 프로그램은 ‘슈가맨’인데 세대별 방청객은 물론 한 때 큰 인기를 끌었지만 활동을 하지 않아 방송이 낯선 슈가맨들, 방송 출연이 적은 프로듀서들과 자연스러운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슈가맨’은 슈가맨에 대한 방청객들의 반응이 방송에서 많은 분량을 차지할 만큼 중요하다. 유재석과 유희열이 번갈아 가며 세대별 방청객들을 만나 그들의 반응을 듣는다. 슈가맨에 대한 힌트를 주고 불을 켠 방청객들에게 다가가서 얘기를 듣고 슈가맨의 무대 후 또 방청객들의 반응을 듣는다.
이 과정에서 ‘국민 MC’ 유재석의 능력이 발휘된다. 유재석은 방청객들의 한 마디 한 마디 놓치지 않는다. 방청객이 재미있는 반응을 보였을 경우 유재석은 이를 꼭 활용해 웃음을 만들고 처음 보는 방청객과의 호흡도 기가 막히다.
지난 10일 방송에서 유재석은 한 40대 여자 방청객이 리아의 노래를 듣고 젊은 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고 하자 유재석은 이를 흘려듣지 않았다.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뭘 하고 싶냐고 물었고 방청객이 유재석과 진행도 하는 MC가 되고 싶었다는 말에 함께 진행을 하자고 제안했다.
유재석은 리드하며 진행을 했고 이 방청객은 유재석과 진행을 하는 영광을 누렸다. 유재석 덕에 젊었을 때의 꿈을 이룬 것. 유재석과 방청객이 호흡하는 걸 보니 ‘역시 유재석’이라는 감탄이 절로 나올 만 했다.
앞서 ‘슈가맨’의 윤현준 CP는 “유재석은 연예인 같지 않은 연예인이다. 녹화 후에도 방청객들이 느낄 정도로 진심을 담은 인사를 한다”고 말했을 정도다.
또한 유재석은 방송을 어색해하는 슈가맨들의 매력을 끄집어내고 캐릭터까지 잡아주는데 탁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스페이스A의 박재구가 유재석의 말을 가로채자 유재석도 박재구가 ‘허파’에 바람이 들었다는 말을 ‘허공’에 바람이 들었다고 하자 정정하는 등 빈틈을 놓치지 않아 재치 있는 상황을 연출해 재미를 만들어냈다.
방청객들과 슈가맨 뿐만 아니라 방송이 어색한 프로듀서들의 매력을 찾고 이들과 티격태격 하며 깨알 같은 케미를 형성하기도 한다. 방청객부터 슈가맨까지 모두 세심하게 신경 쓰는 것은 물론 이들과 프로그램의 재미도 만들어내는 유재석, 역시 그는 일반인들을 위한 MC인 듯하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