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걸스데이 혜리와 민아의 연기자로서의 변신이 눈부시다. 동시에 SBS 드라마 주연으로 나선 두 사람은 걸그룹 멤버임에도 불구하고 예뻐보이기 보다는 캐릭터에 더 맞게 망가짐도 불사하며 연기자로서 믿음직스러운 필모그래피를 그려나가고 있다.
혜리와 민아는 각각 SBS에서 수목드라마 '딴따라'와 새 주말드라마 '미녀 공심이'의 여자 주인공을 맡아 '연기돌'로서의 매력을 과시하고 있다. 인상적인 건 두 사람 모두 예뻐 보이는 것을 포기하고 망가짐도 불사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먼저 혜리는 '딴따라'에서 알바의 달인이자 동생 하늘(강민혁 분)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열혈 누나 그린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천방지축 소녀 덕선 역으로 큰 인기를 모았던 혜리는 이번 '딴따라'에서도 수수한 옷차림과 질끈 묶은 헤어스타일 등으로 꾸밈 없이 맑고 천진난만한 캐릭터를 잘 보여주고 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고, 매니저를 향한 꿈을 키우는 그린에 완벽히 빙의된 모습.
현재 7회까지 방송을 마친 '딴따라'는 딴따라 밴드의 데뷔와 매니저로 성장해나가는 그린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는 중인데, 혜리의 진정성이 느껴지는 연기는 곧 '딴따라'의 상승세를 이끄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에 힘입어 '딴따라'는 2회 연장을 결정 짓고, 다시 한 번 감동적인 스토리를 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민아 역시 혜리의 뒤를 이어 SBS 드라마를 책임질 예정이다. 민아는 오는 14일 첫 방송되는 '미녀 공심이'에서 평범한 20대 취준생 공심을 연기한다. 언니 공미(서효림 분)와는 달리 섭섭한 외모와 스펙을 가진 공심은 늘 무시 당하기 일쑤. 이에 민아는 클레오파트라를 연상케하는 똑단발로 변신해 시대가 낳은 비극적 취준생 수난기를 선보이게 된다.
민아는 12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망가져야 하는 연기에 대해 "망가지는 것에 대해서 못 살리면 어떻게 하지라는 고민은 있어도 못 생기게 나오면 어쩌지 하는 생각은 처음 시작할 때부터 버렸다"며 "제 마스코트이자 외모의 생명은 아이라인인데, 과감하게 포기했다. 없앤 아이라인으로 다짐을 보여드리는 것 같다. 예쁘게 봐달라"라고 말했다.
실제로 민아는 선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주유소 아르바이트 도중 손님에게 뺨을 맞고 내쳐지는 것은 물론 얼굴이 망가질 정도로 오열을 하는 모습으로 시선을 끌었다. 똑단발에 화장기 하나 없는 민아의 모습은 화려한 모습으로 무대에 서던 걸스데이 민아가 맞나 싶을 정도. 하지만 민아는 "앞으로 더 많이 망가지는 모습이 나올 것"이라며 자신이 맡은 캐릭터 공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나란히 SBS 드라마 주연으로 나서며 연기자로서 성장하고 있는 혜리와 민아의 활약에 기대가 더해진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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