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치트키' 김흥국을 향한 예능국의 러브콜이 뜨겁다.
의도하지 않은 다양한 말실수가 거듭 회자되더니, 최근엔 조세호에게 몰아붙인 질문 하나로 그를 일약 이슈 스타에 등극시켰다. 지난해 '세바퀴'에 출연해 친분도 없고 초대도 못받아 안재욱 결혼식에 오지 않았다는 조세호를 향해 대뜸 "몰라도 와야지"라고 응수한 게 계기가 됐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듯 '프로불참꾼' 조세호를 만든 것은 분명 김흥국이다. 그보다 앞서는 '라디오스타'에 탁재훈과 함께 출연해, 3년만의 지상파 복귀에 날개를 달아줬다. 기대했던 탁재훈보다, 김흥국의 조합이 더 돋보였던 회차였다.
이쯤되니 김흥국의 말처럼 '예능치트키'처럼 인식되고 있다. 누굴 갖다붙여도 의외의 '케미'를 만들어내니, 다양한 게스트 조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김흥국과 함께 예상하지 못한 이슈몰이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함께 출연하는 이들도 당연히 두팔벌려 그를 환영한다.
호랑나비, 축구, 해병대로 일관된 소재를 정말 다양하게 확장시키는 능력은 김흥국의 필살기다. '태양의 후예' 송중기 이야기가 나와도 송중기 아버지와의 친분으로 연결되고, 안재욱 이야기가 나와도 해병대 출신 안재욱 부친과 연결된다. 김수현 아버지와는 축구로 인연이 닿는다. 괜히 '한류스타'를 입에 달고 사는 게 아니다.
어디로 튈 지 모르는 건 양날의 검이다. 예전에는 이런 특징 탓에 김흥국의 출연에 제작진을 노심초사하게 만든 이유였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달라졌다. 오히려 그런 김흥국이 대본만을 따라가는 전형적인 토크와 차별화를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오히려 특색있는 예능을 만들어 낸다.
김흥국 역시 최근 OSEN과의 인터뷰에서 "라디오든 TV든 다 리얼로 한다"며 "작가에게는 미안하지만, 대본대로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순발력이 포인트다. 그때 분위기에 따라서 자연스러운 토크를 한다. 짜여져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프로마다 다르다. 편하고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해야, 보는 분들도 웃음이 와닿지 않겠나"라고 자신의 방송 철학을 내비쳤다.
김흥국의 '의외성'이 확실히 이해되는 대목이다. 적어도 그가 예능에서 만들어내는 합도, 돌발상황도 모두 '리얼'이다.
김흥국은 최근 Mnet '음악의 신2'에 출연해 또 한 번 안재욱 결혼식에 대한 이슈를 부각시켰다. 또 14일 방송되는 tvN 'SNL코리아7' 문정희 호스트 편에 게스트 출연한다. 또 KBS 2TV '해피투게더'를 통해 조세호와 재회할 예정.
이후에도 김흥국을 바라는 예능 프로는 많다. 본업은 가수, 더욱이 가수협회장을 맡고 있는 그가 예능에 나서는 목적은 한결같다. "요즘같이 힘든 세상에는 노래와 웃음이 큰 위안이 될 수 있다"는 것. '흥궈신'의 예능 제패. '1예능 1김흥국'의 시대가 허투루 들리지만 않는 건 왜일까. / gato@osen.co.kr
[사진] MBC, JTBC, Mnet 캡처,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