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주 출신의 프랜차이즈 스타
박병호 적응도 돕겠다고 자처
조 마우어(33, 미네소타 트윈스)는 NBA의 특급스타 케빈 가넷(40), 칼 앤서니-타운스(21, 이상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등과 함께 미네소타를 대표하는 전국구 스포츠 스타다. 하지만 가넷은 전성기를 지나 은퇴가 가까운 상태고, 앤서니-타운스는 아직 한 시즌을 치른 젊은 선수에 불과하다. 당장 현 시점에서 미네소타를 상징할 수 있는 단 한 명의 스포츠맨을 꼽자면 마우어가 가장 적합하다.

마우어는 지난 200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최대어 마크 프라이어를 제치고 고향 팀인 미네소타의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았다. 미네소타주 세인트폴 출신인 그는 어린 시절부터 응원하던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했고, 지금은 메이저리그의 대표 선수 중 하나다. 2009년 아메리칸리그 MVP를 받은 그는 6회나 올스타에 선정됐을 정도로 미네소타가 낳은 야구계 최고의 별이다.
지금은 어느덧 팀을 이끄는 것까지 그의 몫이 됐고, 동료들의 신뢰가 두텁다. 경기장 안팎에서 다른 이들의 본보기가 되는 선수이기도 하고, 팬 친화적인 것으로도 유명한 마우어는 기량까지 뛰어나 모든 것을 갖춘 선수로 손꼽힌다.
그런 그를 지난달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 필드의 홈팀 클럽하우스에서 만날 수 있었다. 미네소타는 마우어에게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의 지지를 보내지만, 미네소타에 대한 마우어의 애정은 자신이 받는 것보다 더 크다. 그는 “미네소타라는 곳은 나에겐 아주 특별하다. 나는 트윈스 팬으로 자랐고, 매일이 영광이다. 한 팀의 유니폼만 입는다는 것도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고가 됐던 순간보다 미네소타에서의 시작이 더 기뻤다고 말할 정도로 팀을 향한 그의 애정은 상상 이상이다. 데뷔 후 가장 기쁜 경험이 무엇이냐고 묻자 그는 “대단한 순간들이 많았다”고 한 뒤 “2004년 있었던 데뷔전이 가장 기쁜 순간 중 하나였다. 6만 명 앞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투수 중 하나인 브래드 래드키의 공을 받았다. 여러 장면들이 기억나지만, 아마도 그때가 가장 좋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미네소타에서 멀지 않은 위스콘신주 출신인 래드키는 한 팀에서만 뛰며 148승을 올린 명투수다. 만 33세까지만 뛰고도 150승 가까이 거뒀고, 12시즌 중 10번이나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10승을 하지 못했던 두 해의 승수는 모두 9승이었으니 12년 동안 매년 10승을 해낸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국내에서는 최희섭에게 하루에 홈런 3개를 맞은 투수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미네소타에서는 요한 산타나 이전까지 래드키가 에이스였다.

그는 마우어에게도 최고의 투수 중 하나다. 자신의 데뷔전 파트너였던 래드키에 대해 마우어는 “그는 나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줬다. 특히 신인 때 그랬다. 진정한 프로선수이자 경쟁력 있는 선수였고, 경기에 임하는 그의 모습을 존경했다”며 은퇴한 선배의 모습도 회상했다.
마우어는 올해 빅리그 13년차다. 이제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은 기간도 래드키보다 더 오래됐다. 개인적으로는 많은 것을 이뤘고, 은퇴하기 전까지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하는 것이 유일한 목표다. 그는 앞으로 이루고 싶은 것들에 관한 질문에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는 것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내가 원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목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하고 늘 자신을 위해 기회를 만드는 것이다”라고 다소 철학적인 답을 던졌다.
팀의 리더로서 새롭게 합류한 박병호의 적응도 기꺼이 도우려 한다. 마우어는 “그가 팀과 계약했을 때 기뻤다”며 “최선을 다해 도와주고 싶다. 지금도 늘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있다. 앞으로도 문제는 없겠지만 내가 도와줄 일이 있다면 노력할 것이다”라는 말로 지원군을 자처했다. 마우어가 팀 전체를 아우르는 리더라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는 발언이었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