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이 심상치 않다고 느꼈는데 역시나 그랬다. ‘딴따라’ 혜리와 강민혁이 친남매가 아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관계변화가 예상된다. 이 드라마는 초짜 밴드의 성공기를 집중해 다루면서도 남녀 간의 사랑을 놓치지 않으려는 의도를 엿보이고 있다. 지성과 혜리, 그리고 강민혁. 세 사람의 삼각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물론 이 드라마에서는 남녀의 사랑에 집중하기 보다는 연예계에서 가수로 성공하려는 네 명의 밴드 멤버들과 소속사 대표, 매니저의 우정과 행복을 깨지 않으려는 제작진의 의도가 강하게 비춰지고 있다. 이 같은 작품 속의 시각은 등장인물들의 태도와 말투에서 잘 묘사되고 있다.
처음부터 남매로 나왔던 혜리와 강민혁이 사랑에 빠져가는 자신들의 감정을 정당화시키려는 태도를 보이지는 않는다. 결국 이 드라마는 사랑의 충동보다 꿈을 이루려는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는 기본적인 작가의 시각이 크게 작용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세 남녀의 사랑이 양념처럼 버무려져 눈길을 끈다.
지난 12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딴따라’(극본 유영아, 연출 홍성창) 8회에서 신석호(지성 분)에게 한층 의지하게 된 그린(혜리 분)과 그런 그녀를 애틋하게 바라보는 하늘(강민혁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간 그린과 하늘의 형제애는 남달랐다. 그러나 하늘이 딴따라 멤버들에게 친남매가 아니라는 사실을 밝히며 놀라움을 안겼다. 그린의 부모님이 중학교 시절 돌아가셨다는 것. 아버지끼리 친구였던 두 사람은 서로를 의지하며 자연스럽게 가족처럼 살아왔다.
그린은 하늘을 친동생 이상으로 생각해 아끼고 보살폈으나, 그는 그렇지 않았나보다. 자꾸 신석호 대표를 바라보며 해맑게 웃는 그린을 질투했다. 강민혁의 눈빛 연기로 설레는 하늘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와중에 크게 돋보이는 것은 배우 지성의 연기. 자식처럼 아끼는 딴따라 밴드를 가요계에 데뷔시키고 성공하게 만들려는 석호의 심정을, 적절한 인물 성격 묘사와 변화 있는 연기로 처리했다. 역시 지성의 연기는 ‘딴따라’의 청량제가 되고 있다./ purplish@osen.co.kr
[사진]‘딴따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