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이 정식 개봉 첫날 3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이 수치는 나홍진 감독의 전작인 ‘추격자’, ‘황해’의 오프닝 스코어를 훌쩍 뛰어넘은 기록이다. 나홍진 감독은 만드는 작품마다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며 작품의 완성도는 검증을 받은 감독이다. ‘곡성’이 오프닝 스코어부터 ‘추격자’와 ‘황해’를 뛰어넘으며 나홍진표 상업 영화의 탄생을 예감하게 하고 있다.
‘곡성’은 평화롭게 살고 있는 시골 경찰인 종구(곽도원 분)가 외지인(쿠니무라 준)이 나타난 뒤에 벌어지는 의문의 사건을 추적하는 내용을 그린 영화다. 처음으로 공개된 직후 평단의 호평이 이어졌지만, 과연 대중들도 ‘곡성’을 좋아할 것인지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곡성’은 그런 우려를 뒤로하고 초반부터 엄청난 기세로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곡성’은 전야개봉 때부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캡틴:아메리카: 시빌워’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그리고 정식 개봉 첫날 30만 9,883명을 동원하며 500만 스코어를 기록한 ‘추격자’의 오프닝 스코어인 11만 3,673명을 세배 가까이 뛰어넘었다.
그리 ‘곡성’이 만들어낸 오프닝 스코어는 5월에 개봉한 역대 국내 영화 중 최고의 기록이기도 하다. 종전 기록은 봉준호 감독의 ‘마더’로 22만 2,638명을 기록 한 바 있다. 물론 역대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한 ‘명량’(68만 2,701명)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비성수기인 5월에 개봉한 영화임을 고려하면 놀라운 기록임은 틀림없다.
‘곡성’이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이유는 독특하기 때문이다. 나홍진 감독의 집요한 연출로 만들어낸 사실적인 배경에 스릴러와 코미디 그리고 오컬트적인 요소가 혼합되며 어디서도 본 적이 없는 특별한 영화가 만들어졌다. 이런 독특함으로 인해 ‘곡성’을 여러 번 관람하는 관객들도 상당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곡성’을 볼 때마다 영화가 다르게 보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독특한 영화인 ‘곡성’에는 나홍진 감독의 상업성에 대한 깊은 고민이 담겨있다. 나홍진 감독은 ‘곡성’ 관련 인터뷰에서 “‘곡성’은 상업영화고 코미디 영화다. ‘황해’ 이후 제게 부족한 상업성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다. 모두가 좋아하는 보편적인 것을 다루는 것이 상업성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영화를 보는 개개인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나홍진 감독의 의도를 생각해보면 ‘곡성’이라는 결과물이 이해가 된다.
‘곡성’이 데뷔작인 ‘추격자’의 흥행을 넘어서며 나홍진의 새로운 대표작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pps2014@osen.co.kr
[사진] '곡성'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