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에게 연예계는 노다지다. 쉼 없이 예능 보석들을 발굴해내는데, 그 능력이 무서울 정도. 지난주에는 이제훈을 ‘예능꾼’으로 만들어 놓더니, 이번에는 비교적 인지도가 낮은 가수 한희준의 가능성을 끄집어냈다.
진행자로서의 배려와 티 나지 않는 서포트가 게스트들의 기를 살려 주고, 매력의 최대치를 끌어 낼 수 있도록 만든다는 평. 출연 게스트의 캐릭터를 단박에 파악해 장점들을 끄집어내는 감각까지 독보적이다. ‘노잼’ 스타들도 유재석을 만나면 매력을 빛내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테다.
이번 수혜자는 가수 한희준.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로 인지도가 높지 않았지만, 유재석의 편안한 진행과 함께 매력을 제대로 발산할 수 있었다.
한희준은 지난 12일 방송된 KBS2 '해피투게더3'에 에릭남, 지승현, 레인보우 지숙이 게스트로 출연해 '산전수전 공중전' 특집을 꾸몄다. 그는 ‘아메리카 아이돌’ 출연을 언급하면서 제니퍼 로페즈와의 인연, 파퀴아오, 오바마 대통령의 인연까지 공개하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샀는데, 그의 허세도 유재석의 맞장구와 리액션의 통해서 더욱 흥미롭게 살아난 바다.
특히 방송 이후 그가 올린 소감에서 유재석의 가치가 드러났다. 한희준은 자신의 SNS에 ‘#유재석 #나의 롤모델’이라는 테그를 추가하며 “녹화 전날 긴장돼서 한숨도 못 자고 들어선 촬영장에서 반겨주시던 선배님들의 미소를 아직도 잊을 수 없었다. 첫 예능 토크쇼 게스트로 출연하는 방송에서 얼마나 잘할 수 있을까 보단 이 자리가 너무 감사하고 귀했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지난주 방송에서는 배우 이제훈의 매력이 제대로 살아났는데, 이 역시 유재석의 공이 컸다. 그의 경계심을 무장해제시킨 것도, 엉뚱한 모습을 짚어내며 인간미를 더해낸 것도 유재석이었다.
예를 들어 이런 식이다. 이제훈은 자신의 취미를 묻는 질문에 “DVD 모으기”라며 “5년간 60장을 모았다”고 말한다. 그러자 유재석이 이를 놓치지 않고 “나 보다도 적다”며 ‘디스’한다. 그에게서 엉뚱한 캐릭터를 발견, 곧바로 끄집어낸 것. 이에 MC들은 “한 달에 한 장 모은 거냐”고 거들고, 이제훈은 당황하며 “편집하겠다. 80장!”이라는 반응으로 웃음을 준다.
앞서도 유재석은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무수한 예능 원석들을 발굴해낸 바 있다. 지난주 이제훈에 이어 이번 주에는 한희준을 제대로 캐냈다. /joonamana@osen.co.kr
[사진] '해투3'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