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이 5월 극장가에 뜨거운 감자다. 크게 ‘곡성’을 둘러싼 논란은 두 가지다. ‘곡성’의 15세 관람가가 적합한지에 대한 것과 충격적인 결말에 따른 다양한 해석에 대한 것이다. ‘곡성’을 둘러싼 두 가지 논란을 짚어봤다.
◆ ‘곡성’의 15세 관람가는 부적절한가?
‘곡성’은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15세 관람가를 받았다. 영상물등급위원회 측은 공식홈페이지를 통해서 ‘곡성’에 대해 "선정성 및 폭력적인 부분은 정당화하거나 미화되지 않게 표현되어 있고, 그 외 공포, 대사 및 모방위험 부분은 사회 통념상 용인되는 수준"이라고 15세 관람가 판정을 내린 이유를 설명했다.
‘곡성’에는 성인 관객들도 깜짝 놀라게 하는 충격적인 장면이 분명 등장한다. 영화에서 가장 폭력적이라고 볼 수 있는 우물가의 좀비 신을 보면 애매하긴 하지만 코믹하게 볼 여지도 있다. 명확하게 판단하기 어려운 장면을 제외하면 비슷한 분위기의 ‘검은 사제들’과 영화의 수위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 단정 짓기 어렵다.
나홍진 감독은 인터뷰에서 ‘곡성’을 15세 관람가로 신청한 이유에 대해서 “영화의 기운이 세다고 해서 혹은 감독의 전작들이 세다고 해서 무조건 19세 등급을 받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했다”며 “물론 편집을 하면서도 직접적인 묘사를 피했다. 처음에 15세 관람가 판정을 받아서 좋았지만, 나중에는 슬펐다”고 밝혔다. ‘곡성’을 책임진 나홍진 감독이 영화를 연출하면서 15세 관람가를 염두에 둔 것은 분명하다.
◆ ‘곡성’의 범인은 정해져 있을까?
‘곡성’은 시골 마을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영화다. ‘곡성’의 주인공인 종구(곽도원 분)를 둘러싸고 무당(황정민 분), 일본인(쿠니무라 준), 무명(천우희 분)의 복잡한 관계들로 인해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그렇기에 ‘곡성’의 결말을 두고 관객들이 가지고 있는 각자의 해석이 모두 맞다고도 볼 여지가 있다.
‘곡성’은 156분이라는 긴 상영시간 동안 무당과 일본인의 관계, 무당과 종구의 딸인 효진(김환희 분)의 관계, 일본인과 무명의 관계까지 인물들 간에 복잡한 연결고리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런 복잡한 플롯과 인물들의 관계는 나홍진 감독이 치열한 8개월간의 편집을 통해 얻어낸 성과다.
‘곡성’은 미로 같은 영화다. 영화를 본 모든 관객이 결말이라는 출구에 다 함께 도달하지만, 그 결말에 이르는 길은 각자 다를 수 있다. 적어도 결말을 제외한 영화의 범인에 대한 말들은 스포일러라고 보기 어렵지 않을까./pps2014@osen.co.kr
[사진] '곡성'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