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시끌벅적한 Mnet '쇼미더머니5'가 다시 안방극장에 온다. 늘 논란의 도마에 오르지만, 그만큼 큰 이슈화 화제를 생성해내는 국내 유일 래퍼 서바이벌이자, Mnet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Mnet '쇼미더머니5' 제작발표회는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힙합 아티스트 8인이 심사위원이자 프로듀서의 자격으로, 그리고 Mnet 한동철 국장과 고익조 팀장이 참석해 첫방송을 앞서 다양한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냈다.
◇힙합에 독? "한국의 힙합 발전에 기여"
'대한민국 힙합의 대부'라는 소개에 "힙합 대부는 아니다. 그냥 무늬만 형"이라고 겸소해 한 길. 그는 '쇼미더머니'가 한국의 힙합에 부정적 요소보다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마이크를 잡은 길은 "90년대와 달리 래퍼들의 자세나 테크닉이 많이 바뀌었다. 비트나 가사를 만드는 실력과 수준이 높아졌다"며 "미국 본토에 있는 친구들도 한국의 비트 메이커나 래퍼들을 보고 콜라보를 하길 원한단. 20년 전 보다 더 세련되어졌고, 본토 힙합이 우리를 인정하고 있다"고 변화된 대한민국 힙합부터 언급했다.
이어 "'쇼미'가 5년 동안 힙합의 엄청난 영향을 줬다. 언더그라운드 래퍼나 프로듀서들이 방송에 출연하지 않으면 얼굴을 알릴 기회가 없다. 그런데 '쇼미'로 인해 관객들도 많이 오고 언더 힙합퍼에세 좋은 세상이 됐다. 대중 역시 프로그램을 통해 좋은 음악을 듣는다. 이 프로그램이 (한국 힙합계에) 좋은 영향을 많이 끼치고 있다"고 '쇼미더머니'가 끼친 긍정적 면을 강조했다.
◇논란 생성기…"부작용보다 좋은점 많아"
반복해 생성된 그간의 각종 논란들에 대한 물음에 고익조 PD는 "프로그램 취지는 실력있는 래퍼들을 소개하는 것이다. 그 과정이 부족했던 것 같지만, 결과는 원하는 쪽으로 가고 있는 듯하다"며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제작진이 애쓰고 있다"고 답했다.
'쇼미더머니'의 오랜 러브콜에 첫 출연을 어렵게 결정한 사이먼 도미닉은 "아직까지 논란이 될 만한 것이 없었다. 제작진이 룰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 일부러 논란을 일으키는 경우는 없다. 공정하게 심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논란 방지에 대해 언급했다.
또한 한동철 국장은 "'쇼미'로 힙합의 단면만 보여주지 않겠다. 대신 '쇼미'를 보시는 분들도 단면만 보지 않아주셨으면 좋겠다. 90분 정도 나가는데, 논란이 된 부분은 2%도 되지 않는다. 나머지는 좋은 힙합 뮤지션들의 주옥같은 랩과 리얼리티가 98%를 차지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하며 "실수도 있고, 억울함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이어 한 국장은 "'쇼미더머니'는 누군가에게 힙합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힙합의 개론적인 것을 설명하고 공감을 얻는 프로가 아니다. 오늘 더 콰이엇이 말했던 것처럼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있으면 협의를 통해 고쳐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길과 재회한 정준하…'MC민지' 어땠나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길은 진지하고 유쾌했다. 자숙 후 복귀작이고 뮤지션으로서의 모습이 부각된 자리인 만큼 '힙합 대부'다운 근엄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어려운 질문이나 심각한 상황에는 오히려 유머러스하게 답하며 현장 분위기를 밝게 주도했다.
'무한도전' 하차 후 만나지 못했던 정준하와의 2년만의 재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길은 "'무도' 멤버들을 만나는 걸 꺼려했고, 그런 이야기가 방송에도 나갔다. 그때 현장에서 (정)준하 형을 1-2년 만에 처음 봤다. 그래서인지, 준하가 연습하고 준비한 것을 알기에 저도 굉장히 눈물이 나더라. 어떤 눈물인지 모르겠다. 가슴이 찡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오랜만의 복귀에 대해 "실수에 대해서 반성하고 뉘우치겠다. '무엇을 제일 잘하느냐'를 먼저 생각했다. 초심으로 돌아가 잘 할 수 있는 거더라. 음악이 먼저 떠올랐고,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는 게 반성의 의미와 보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쇼미더머니5'에 참여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쌈디는 "정준하 형 같은 경우에는 마음 고생이 심했던 것 같다. 그 마음 고생만큼 랩을 준비해왔더라"며 "되게 좋게 들었다. 되게 잘했다"고 정준하를 심사했던 것을 회상했다. / gato@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