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고은은 차분했다. 차분하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최근 해프닝으로 끝난 열애설부터 tvN 드라마 ‘치즈인더트랩’ 그리고 함께 ‘계춘할망’에 출연한 윤여정에 대해서 털어놨다. 대화 주제는 여러 가지로 나뉘었지만 대화의 끝에 김고은이 남았다.
김고은이라는 여배우는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졌다. ‘은교’의 도발적인 뮤즈에서 ‘차이나타운’의 뒷골목 소녀 그리고 ‘협녀’의 무사까지 맡은 역할의 폭이 넓었다. 그런 김고은이 tvN 드라마 ‘치즈 인더 트랩’의 여대생 홍설에 이어 ‘계춘할망’에서 문제아 여고생을 연기했다.
“배역을 선택할 때 저의 성장과 발전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첫 작품에서 큰 역할을 맡았고 많은 칭찬을 받았는데 감독님과 선배님들의 엄청난 배려 속에서 나온 결과물이었어요. ‘은교’ 찍을 때는 무지한 상태였죠. 그래서 이후로는 좋은 선배님들과 같은 현장에 있어 보고 싶은 마음이 컸고, 제 스스로 한계를 두고 싶지 않았어요”
세고 강하고 고된 역할을 맡던 김고은이 처음으로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온 배역은 ‘치즈 인더 트랩’의 홍설이었다. 부스스한 파마 머리와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캐스팅 초기의 우려를 딛고 칭찬을 받았다. 김고은에게 홍설은 어떤 의미 였을까.
“‘치즈 인더 트랩’저한테는 위로를 줬던 작품이었죠. 전작들에서 감정적인 소비가 많아서 지쳐있었어요. ‘치즈 인더 트랩’을 하면서 또래배우들과 연기를 하면서 신이 났었죠. 무엇보다 사랑받고 이런 역할이기도 하니까 더욱더 힘을 내서 촬영했어요”
그리고 ‘계춘할망’의 혜지를 만났다. 혜지는 12년 만에 다시 계춘(윤여정 분)의 품으로 돌아온 소중한 손녀다. 혜지는 평범한 소녀가 아니었고 거리에서 지내며 이미 거친 세상의 풍파를 많이 겪었다. 무엇보다 ‘계춘할망’이니 만큼 할머니 역을 맡은 윤여정과 호흡이 궁금했다.
“선생님과 연기하는 게 편했어요. 항상 윤여정 선생님과 함께 밥 먹고, 친할머니한테 하는 것처럼 선생님 잘 모르게 챙겼어요. 저도 모르게 항상 선생님을 쳐다보고 있었죠. 무엇보다 선생님이 저한테는 그렇게 나쁜 말을 하거나 혼낸 적이 없었어요. ‘얼굴에 손대지말라’ 거나 감독님이 저를 나무라면 ‘얘가 모시지 나랑 싸우겠어요’라면서 항상 편들어주셔서 감사했어요”
김고은은 자신의 진로와 함께 연기한 윤여정에 대해서 속시원하게 털어놓는 만큼 열애설에 대한 해명도 명쾌했다. 최근 해프닝으로 끝난 김동욱과 열애설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해명했다. 스킨스쿠버 동호회에 소속돼서 함께 필리핀 세부로 다이빙을 하러 간 것일 뿐. 열애와는 전혀 상관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날 저랑 김동욱 선배랑 같이 있었던 분들이 있었는데 저랑 김동욱 씨만 사진이 찍혀서 열애설이 난거에요. 정말 어이가 없었죠. 스킨스쿠버 동아리에 회원이 꽤 많이 있는데 다들 바쁘시니까. 스케줄이 맞는 사람들끼리 떠나는데 우연히 스케줄이 맞아서 같이 떠나게 된거죠. 둘이 손을 잡고 다녔다고 하는데 둘이 손만 스쳐도 싫어하는 사이에요”/pps2014@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