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가 가수로서 무대에 선다. MBC '듀엣가요제'를 통해서다. 혼성그룹 샵 해체 이후 단 한 번도 만족스럽게 노래해 본 적이 없다는 그녀의 노래다.
지난 1998년 샵으로 데뷔해 '텔미 텔미', '잘됐어!', '백일기도', '내 입술…따뜻한 커피처럼' 등의 히트곡을 내며 인기를 얻었던 이지혜는 멤버간 불화로 그룹이 해체된 후 2004년부터 솔로 가수의 길을 걸었다. 또한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며 배우로 활동 영역을 넓혔으며, 현재는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중이다.
때문에 최근 음악예능이 방송계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이지혜의 출연에 대한 기대요소가 있었던 터. 또한 최근 MBC '무한도전'의 토토가로 뭉친 젝키나 '슈가맨' 등을 통해 매주 화제가 되는 왕년의 가수들의 재결성 소식은 샵에 대한 궁금증도 불러모았다.
하지만 지난 2015년 '아니 그거 말고'(feat.커피소년)를 끝으로 이지혜의 노래하는 목소리는 좀처럼 들을 수 없어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지혜를 향해 '목소리 낭비'라는 누군가의 지적이 그저 허투루 들리지 않았던 상황.
결국 그런 이지혜에게 가장 먼저 러브콜을 성사시킨 것은 MBC '듀엣가요제' 제작진이었다. 이지혜는 이곳에서 "멤버들 없이 무대에 서는 게 적응되지 않아 목소리가 제대로 나지 않고, 심한 불안 증세에 시달리며 이대로 가수를 그만둬야 하는 것 아닌가를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털어놨다고.
제작진은 이지혜가 이번 '듀엣가요제' 출연을 통해 무대에 서고 싶어하는 일반인 파트너의 꿈 뿐만 아니라, 자신의 꿈도 함께 이뤄진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고 귀띔했다.
그렇게 꼭 한 번 다시 듣고 싶었던 이지혜의 노래는 13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되는 MBC '듀엣가요제'를 통해 안방극장에 울려퍼질 예정. / gat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