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마프’ 불편해? 꼰대들 인생 얘기도 재밌다 [첫방①]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05.14 06: 55

tvN 새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가 흔히 말하는 불편한 꼰대들의 인생 이야기를 재밌으면서도 공감 할 수 있게 그렸다. 세대 갈등을 유쾌하게 담으며,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는 드라마. 불편하게 여겨지는 어른들의 삶 역시도 역동적이고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는 시각에서 출발한 세대 공감 드라마가 찾아왔다.
지난 13일 첫 방송된 ‘디어 마이 프렌즈’는 따뜻한 인간애를 다루는 노희경 작가의 신작. 노 작가는 ‘거짓말’,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화려한 시절’, ‘꽃보다 아름다워’, ‘빠담빠담 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 ‘그 겨울 바람이 분다’, ‘괜찮아 사랑이야’ 등을 집필하며 섬세하면서도 어렵지 않게 우리의 인생 이야기를 해왔다. 근본적으로 삶과 인간에 대한 따스한 시선은 노 작가의 작품이 감동을 안기는 이유였다.

‘디어 마이 프렌즈’는 흔히 말하는 꼰대들의 이야기를 다루는데, 유쾌하고 발랄하며 심오하지 않다. 자신들을 꼰대라고 칭하고 불편하게 여기는 젊은 세대에게 또 다시 싫어하는 티를 내고 짜증과 잔소리를 하는 ‘꼰대들’이 주인공인 드라마다. 드라마는 30대 후반의 박완(고현정 분)이 바라보는 엄마 장난희(고두심 분)와 그의 친구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야기에는 우리가 흔히 겪는 세대 갈등이 담겨 있고, 어느새 노인으로 분류된 어른들의 고민이 가볍지 않게 그려져 있다.
그렇다고 무겁지 않다. 젊은 사람들이 보기에는 서로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와 배려를 지키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잔소리와 사생활 간섭을 쏟아내는 꼰대들의 행동이 숨김 없이 과장 없이 표현돼 있다. 그렇다고 그들을 불편하게 보는 것이 아니라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 가능하게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노처녀에게 시집도 못 갔다 잔소리를 하고, 성격이 더럽다고 직설적으로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며, 오랜 만에 봐도 별의 별 질문을 쏟아낼 수 있는 그들. 완이가 엄마 친구들을 마주할 때마다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못하고 투덜거리는 모습, 그리고 완이를 연기하는 고현정의 불만 가득한 목소리는 젊은 세대에게는 공감을 안겼다. 동시에 어느 순간 꼰대라는 편견을 뒤집어쓴 채 살아가는 장년층에게도 세대 차이를 실감하며 자신들의 이야기로 받아들여질 터. 어른들의 인생을 아름답게 바라보려는 애정이 가득 묻어나기에 즐겁게 시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서 노 작가가 왜 어른들을 꼰대라고 칭하며 어른들의 이야기를 다루고자 했는지를 엿볼 수 있었다. 전세대가 함께 공감하고 고민할 수 있는 이야기였다. 그렇다고 누구를 가르치려는 게 아니라 재미를 유발하면서도 한 번쯤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이야기였기 때문. 노 작가는 세대가 함께 친구가 되자는 의미로 이야기를 만들어갔고, 재미와 공감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첫 방송이었다.
고현정을 비롯해 김혜자, 나문희, 고두심, 윤여정, 박원숙 등이 마치 실생활에서 봄 직한 인물들로 변해 이야기를 좀 더 생동감 있게 만들었다. 연기에 있어서 구멍이 없는 배우 군단은 노 작가의 흥미로운 이야기의 흡인력을 더욱 높였다. 특별 출연이어서 짧은 분량이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조인성과 이광수를 보는 즐거움도 있었다. / jmpyo@osen.co.kr
[사진] tvN 제공, ‘디어 마이 프렌즈’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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