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새 주말드라마 '미녀 공심이'가 오늘(14일) 드디어 첫 방송된다. 남궁민과 민아의 명랑 만화 같은 로코 '미녀 공심이'가 과연 20%에 가까운 시청률를 얻으며 독주하고 있는 MBC '옥중화'에 맞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미녀 공심이'는 '냄새를 보는 소녀'의 이희명 작가와 백수찬 PD가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정의로운 동네 테리우스 안단태(남궁민 분)와 못난이 취준생 공심(민아 분), 상류층이 되기 위해 발버둥 치는 완벽녀 공미(서효림 분), 재벌 상속자인 준수(온주완 분)까지 네 남녀의 싱그럽고 사랑스러운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리멤버'에서 절대 악인 남규만 역을 맡아 큰 인기를 얻었던 남궁민은 이번 '미녀 공심이'에서 정의로 똘똘 뭉친 인권 변호사로 변신한다. 또 민아는 지상파 첫 주연을 맡아 '연기돌'로서의 입지를 굳힐 예정. 민아는 외모의 생명이라 불리는 아이라인까지 과감히 지우고 언니와 늘 비교되며 구박받는 취준생 공심 역에 완벽히 몰입하고 있다.
백수찬 PD는 최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미녀 공심이'에 대해 '저자극, 고중독, 명랑 가족극'이라고 설명했다. 보통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을 다르되 훈훈하고 웃기며 때로는 짠내나는 우리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는 것. 백 PD는 "등장인물들이 스포츠카를 타고 데이트를 하거나 고급 레스토랑에 가지 않는다. 대신 버스를 타고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먹는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한 회에 한 번은 같이 웃고 한 번은 눈가가 촉촉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재 주말 드라마는 MBC가 독주를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 전작인 '미세스캅2'이 호평 속에 유종의 미를 거두긴 했지만, 방송 내내 '결혼계약'에 밀려 한 자릿수를 유지해야 했고 화제성 역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병훈 PD의 '옥중화' 역시 방송 2회만에 20%가 넘는 시청률을 얻으며 선전을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녀 공심이'가 후발 주자로 주말극 경쟁에 뛰어들게 된 것. 이미 '옥중화'가 4회 방송을 마치고 고정 시청층을 만들기는 했지만 '미녀 공심이'를 향한 기대와 관심은 꽤나 높은 편이다.
특히 어렵지 않은 스토리와 각 인물들의 관계가 마치 명랑 만화를 보는 듯 유쾌발랄하게 이어지고 있는데, 짠내나는 공심이의 상황은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연민을, 남다른 동체 시력을 가진 단태의 활약은 흥미진진한 재미를, 공심과 단태의 티격태격하는 러브라인은 가슴 떨리는 설렘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과연 '미녀 공심이'가 '옥중화'와 치열한 시청률 경쟁을 펼치며 SBS 주말극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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