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정글’, 오지 생활도 걱정 없는 매력녀들
OSEN 라효진 기자
발행 2016.05.14 06: 55

사실 ‘정글의 법칙’ 여자 특집은 방송 전부터 우려를 낳았다. 오랜 시간 프로그램의 수장 역할을 해 온 김병만이 함께 하기는 하지만, 여느 남성들도 힘들 오지 생활에 아이돌과 여배우들이 참여했을 때 그럴싸한 그림이 나올까에 대한 걱정이었다. 그러나 여성 멤버들의 대범함과 체력은 강남은 물론 김병만까지도 위협할 만큼 뛰어났다. 게다가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는 이들의 모습은 놀랍게까지 느껴졌다.
지난 13일 방송된 SBS ‘정글의 법칙 in 파푸아뉴기니’에서는 파푸아뉴기니에서의 생존기를 시작한 병만족의 모습이 그려졌다.
맏언니 최송현은 멤버들에게 오지 생활 첫 끼니를 먹이기 위한 투혼을 발휘했다. ‘제로 시야’라 표현될 정도로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펄밭에서 고기를 잡지 못하자 바닥에 잠겨 있는 조개들을 채취하는 기지를 보여줘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최송현의 활약으로 ‘1인 1조개’를 확보하게 됐지만, 배불리 식사를 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랐다. 그때부터 몇 개 남지 않은 조개를 하나라도 더 먹기 위한 이들의 고군분투가 시작됐다. 그러나 타인에 대한 배려 없이 막무가내로 조개를 먹겠다고 달려들지는 않았다. 재미있는 게임을 통해 공정히 조개를 분배하는 이들의 모습에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집요함이 전혀 없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끈끈한 팀워크를 통해 김병만 족장의 소원이 하나 이뤄졌다. 물 위를 떠다니는 집을 만들겠다는 다소 황당할 수 있는 소원에도 멤버들은 싫은 소리 하나 없이 작업에 나섰다. 물 위에서 뗏목을 만들고 이를 두 대의 카누에 나눠 싣는 과정은 그야말로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그 결과 실용성에 낭만까지 갖춘 카누 하우스가 완벽히 만들어졌다. ‘정글의 법칙’ 대표 장사인 막내 오하영과 군인 집안 출신 최윤영의 활약이 돋보였다.
그런가 하면 걸스데이 소진은 김병만과 강남도 무서워하는 사구벌레의 애벌레를 거침 없이 채집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식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파푸아뉴기니에서 현지인들도 단백질 공급원으로 삼는 사구벌레는 꾸물대는 움직임 때문에 거부감을 주기 충분했다. 소진은 주저하는 남자 멤버들을 뚫고 손을 뻗어 벌레를 잡고, 그 움직임을 흉내내 웨이브를 선보여 큰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용기를 낸 소진 덕에 다른 멤버들도 벌레 채집에 적극성을 띠기 시작했다.
이처럼 ‘정글의 법칙’의 매력녀들은 첫 오지 생활에도 굴하지 않고 생존 활동을 이어나갔다. 고난을 만나서도 보여준 긍정적인 모습은 안방의 시청자들도 편안한 마음으로 오지 생활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앞으로 파푸아뉴기니에서 펼쳐질 그녀들의 100시간이 갈수록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정글의 법칙 in 파푸아뉴기니’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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