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밍도 참 기가 막힌다. 승승장구하며 차분히 ‘꽃길’을 걷던 걸그룹 AOA가 컴백을 3일 앞둔 타이밍에서 뜻밖의 암초에 걸렸다. 멤버 지민과 설현의 ‘역사의식 부재’가 논란으로 불거진 것.
최근 두 사람은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안중근 의사에 대한 적절치 못한 발언을 했고, 이후 해당 장면을 지적하는 게시물들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퍼지며 부정여론이 생겨났다. 컴백을 코앞에 두고 있는 시점에서, AOA에게 극복해야할 어려운 과제가 생긴 셈이다.
방법은 정면돌파 뿐이다. 한층 더 성숙해지고 성장한 모습으로 좋은 활동을 펼쳐 돌아선 대중과 팬들의 마음을 두드리는 방법이 최선책일 것으로 보인다. 이미 AOA는 이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민과 설현은 어떠한 변명도, 해명도 하지 않고 대중 앞에 고개를 숙였다. 올바른 역사관을 가지기 위해 앞으로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다는 굳은 다짐도 함께 덧붙였다.
이는 ‘정면돌파’를 택하고 나선 것이다. 두 멤버의 진심에서 비롯됐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지민과 설현은 회사 측에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치기 위해 회사에 직접 사과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 당연히 FNC관계자들은 난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 공식적인 사과로 논란이 더욱 커질 수 있는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컴백을 코앞에 두고 있는 타이밍이기에 더욱 조심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두 멤버는 끊임없이 요청했고, 회사 측도 결국에는 공식 사과를 하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다. 이후 지민과 설현은 자신의 SNS를 통해 “무지야말로 가장 큰 잘못임을 배웠다. 앞으로 연예인으로서 아닌,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부끄럽지 않을 역사관을 가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장문의 글을 올려 사과했다.
사실 사과문을 낸 이후 이 같은 논란은 몰랐던 사람들까지 알게 됐다. 더욱 큰 파장을 일으킨 것은 물론 대중의 날이 선 비난과 ‘악플’이 쏟아졌다. 당연한 결과였다. 이를 몰랐을 두 사람도 아니다. 모든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하고자 했던 것이다.
컴백 이후에는 쇼케이스나 음악방송, 각종 행사 무대를 통해 대중과의 스킨십이 많아질 테다. 당장 16일 ‘AOA Good Luck 럭키가드 쇼케이스’가 예정돼 있고.
이들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갈까. 이번 뼈아픈 논란을 통해 조금 더 성장하고 성숙해졌음을 직접 보여주는 것이 AOA의 이번 활동의 목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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