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곡성'이 박스오피스 선두를 달리고 있는 영화 '캡틴 아메리카:시빌워(이하 '시빌워')'를 위협하고 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곡성'은 13일 하루 동안 40만9037명을 동원해 누적 관객 89만4611명을 기록했다. 개봉 이틀만에 벌써 100만에 육박하는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위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는 10만9103명으로 누적 781만7122명. '곡성'의 개봉 이후 상승세가 눈에 뜨일 정도로 꺾인 탓에 천만 관객 돌파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호러 스릴러에 가까운 잔혹극 '곡성'이 15세 관람가로 폭발적인 관객 흡입력을 자랑하게 된 배경은 나무랄 데 없는 나홍진표 웰메이드 각본과 소름 돋는 연출 짜임새 때문이다. 무려 2시간 40분에 가까운 러닝타임은 반전에 반전을 더하는 전개와 충격적인 영상, 빠른 장면 전환으로 인해 숨쉴 틈없이 지나간다.
. 영화 전반에 흐르는 귀기는 나 감독의 전작인 '추격자'와 '황해'를 뛰어넘는다. 출연진의 열연도 관객 공포를 몇 배로 증폭시키는 데 한 몫 단단히 하고 있다. 곽도원, 황정민, 천우희, 쿠리무라 준 등 연기파 최고봉들은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여기에 아역 김환희까지 날 것 그대로라서 더 무서운 연기 아닌 연기를 선보였다.
이에 따라 예매율도 꾸준히 1위를 유지하고 있다. 14일 오전 7시 현재 55.7% 예매율로 다른 경쟁작들을 압도하는 중이다. 특히 '곡성'이 할리우드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시빌워'를 제치고 선두로 나선 것은 주목할 만하다. 게다가 디즈니-마블 작품은 국내에서도 충성도가 높은 상황. 충성도 높은 마블의 영화를 제치고 '곡성'이 독보적인 예매율을 차지했다는 것도 놀랍다.
이처럼 '곡성'이 순조로운 출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황해' 이후 오랜만에 돌아온 나홍진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나홍진 감독은 '추격자', '황해' 등 2편의 영화로 스릴러 거장이라는 타이틀르 거머쥔 바 있다./ mcgwire@osen.co.kr
<사진> '곡성'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