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주 “‘라스’ 출연하고 싶다, 험난한 곳 도전” [인터뷰]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05.14 07: 39

배우 여의주(28)는 ‘배우 명가’라고 불리는 키이스트의 차세대 주자다. 배우 배용준이 수장으로 있는 키이스트는 김수현, 박서준 등을 스타덤에 올려놓으며 신인 배우를 잘 키우는 연예기획사로 입지를 공고히 했다. 일단 배우 보는 안목이 높은 키이스트의 신인 배우들 중에 반짝반짝 빛이 나는 보석이 있다. 바로 여의주가 주인공이다.
여의주는 최근 종영한 MBC 일일드라마 ‘아름다운 당신’에서 태권도 사범 마승기를 열연했다. 2013년 데뷔한 그는 동국대 연극영화과 출신.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고 있고 서글서글한 인상의 호감형 얼굴이 강점이다. ‘아름다운 당신’에서 그는 차서동(김규선 분)과 알콩달콩한 로맨스를 연기하며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여의주는 실제로 태권도 4단의 실력자였다.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태권도를 했어요. 그래서 태권도 사범 역할이 남달랐죠. 요즘엔 복싱을 배우고 있어요. 배우는 눈빛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복싱을 하면서 체력도 단련하고 눈빛 연기도 연습하고 있어요. ‘밤을 걷는 선비’ 출연을 할 때 액션 합을 맞추는 게 재밌더라고요. 그래서 복싱을 꾸준히 하고 있어요.”

여의주는 학창시절 전교 학생 회장을 한 적 있다. 활발하고 적극적인 성격. 그래서 ‘아름다운 당신’에서 사랑에 주춤하는 마승기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했다.
“저는 이성에게 편안하고 부드럽게 대하거든요. 그런데 승기는 많이 서툴렀어요. 말투도 무뚝뚝하고 그랬죠. 초반에 캐릭터를 이해하는 게 쉽지 않아서 감독님과 작가님과 상의를 많이 했어요. 승기가 가진 감정을 연기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죠. 감독님과 작가님의 조언대로 하다 보니깐 어느 순간 캐릭터가 이해가 됐어요. 그래서 편안하게 연기를 할 수 있었죠. 사실 인간 여의주라면 그렇게 행동을 안 했겠지만 전 승기를 연기해야 했으니까 감정 표현 방식을 이해하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어요.”
연기에 대한 고민이 많은 순간, ‘아름다운 당신’ 고동선 감독이 여의주에게 큰 힘이 됐다.
“감독님이 저를 믿는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정말 감사했어요. 감독님이 ‘너만의 방식으로 이해하고 연기로 표현하면 시청자들이 공감을 하고 믿어줄 것’이라고 말씀을 해주셨어요. 오버를 하지 않고 제가 느낀 그대로 승기를 표현하라는 의미의 말씀이였죠. 감독님이 조언을 해주셔서 제가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큰 힘이 돼주셨죠.”
여의주가 배우의 길을 걷게 된 것은 연기자를 꿈꿨던 친구 덕분이었다. 우연히 접하게 된 연극, 공부 잘하던 여의주가 연기자의 길을 택하게 된 이유였다.
“친구 따라서 대학로에서 연극을 본 후 커튼콜을 보고 매료됐어요. 연기로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고 박수를 받는 모습을 보고 배우의 꿈을 꾸게 됐어요. 바로 연기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2년 정도 연기 공부를 했고 대학에 입학하게 됐죠.”
여의주는 겸손했다. 연기 명문 대학에 운이 좋아서 붙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성격이 좋고 친구가 많은 여의주는 전교 학생회장을 한 것 역시 “이름이 특이해서”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렇게 대학에 들어갔고 일찍 군대에 갔다. 이유는 하나였다.
“빨리 데뷔를 하고 싶진 않았어요. 그래서 군대를 빨리 갔죠. 군복무 후 복학해서 연기 기본기를 다지려고 했어요. 선배들이 배우는 큰 시련이 생길 수가 있는데 그 때 기본기가 없으면 무너질 수도 있다고 조언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연기 공부에 열중했죠.”
키이스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여의주. 데뷔 후 3년간 그는 다양한 작품에서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알리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했다. 연기 잘하는 선배들의 작품을 계속 보고, 자신의 연기와 비교했다. 아직 신인이지만 연기 욕심이 많다. 주변 지인들도 배우 지망생이거나 연극 배우들이 많아 자연스럽게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된다.
“늘 부족하다는 생각을 해요. 더 잘했을 수도 있었을 텐데 고민을 하죠. 그래도 성격이 긍정적이어서 다시는 이런 실수를 하지 말아야겠다고 마음을 먹어요. 제 모습을 보고 단점을 찾죠. 늘 잘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이 많은 여의주는 하고 싶은 역할이 많다. 그중에서도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 조인성이 했던 슬픈 짝사랑을 인상적으로 느꼈고, 한 번쯤 해보고 싶은 역할이라고 밝혔다. 사랑을 얻지 못해서 슬픔이 가득한 남자, 여의주는 이 이야기를 하며 “꼭 해보고 싶다”고 눈빛이 반짝거렸다. 닮고 싶은 ‘롤모델’은 한석규를 꼽았다.
“한석규 선배님을 존경합니다. 선배님이 연기를 하는 모습을 보면 부드러우면서도 카리스마가 있어요. 말씀을 하실 때도 나긋나긋하게 하시는데 귀에 쏙쏙 들어오잖아요. 저도 그렇게 되고 싶어요. 선배님의 작품을 계속 챙겨보고 있습니다.”
여의주에게 목표를 물었다. 가깝게는 올해, 그리고 3년, 그리고 최종 목표를 묻자 기다렸다는 듯이 술술 나왔다. 연기 욕심이 많은 배우다웠다.
“올해는 신인상을 받고 싶어요. 신인상은 지금 이 시기에만 받을 수 있는 상이니까요. 열심히 해서, 신인상 타이틀을 받고 싶죠. 3년 안에는 로맨스 연기를 잘 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죠. 최종적으로는 대중에게 물음표가 아닌 느낌표인 배우가 되고 싶어요. 한석규 선배님이 새 작품을 할 때마다 제 머릿속엔 ‘느낌표 열 개’가 스쳐지나갔어요. 한석규 선배님의 작품은 꼭 보고 싶은 작품이라는 의미로 ‘느낌표 열 개’가 머릿속에 생겼어요. 저도 그런 느낌표를 안기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앞으로도 계속 노력해서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여의주와의 유쾌하면서도 진지한 이야기를 마치고, 혹시 출연하고 싶은 예능프로그램이 있냐고 물었다. 돌아온 답은 의외였다. 보통 MBC ‘무한도전’이나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과 같이 게스트들이 빛나는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거론하는 다른 배우들과 달랐다.
“전 ‘라디오스타’ 출연하고 싶어요. 즐겨 보는 프로그램이기도 하고 김구라 선배님과 마찬가지로 저도 인천 출신이에요. 김구라 선배님이 중학교 선배님이시죠. 험난한 ‘라디오스타’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 jmpyo@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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