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인터뷰] '듀엣' 이지혜 "1등 못해줘서 미안…잠 못잤다"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6.05.14 09: 54

그룹 샵 출신 이지혜가 가수로서 다시 무대에 섰다.
이지혜는 지난 13일 방송된 MBC '듀엣가요제'에서 피경진과 함께 태티서의 '트윙클(Twinkle)'을 선곡, 몸이 들썩이는 무대를 선사했다. 우승은 437표을 획득한 켄X최상엽이 차지였지만, 이지혜X피경진 역시 421표로 충분히 선전했다. 노래가 끝난 뒤 패널과 객석은 모두 "이지혜"를 연호했다.
'듀엣가요제'에 첫 출연, 또한 오랜만에 가수로서 무대에 오른 이지혜는 OSEN에 "섭외를 받고 너무 기뻤다"며 "기분좋은 설렘을 느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지난해 앓았던 불안장애 증상도 떨쳐냈노라고 말했다. 다만, 함께 한 파트너 피경진에게 1위를 안겨주지 못한 점을 언급하며 "너무 미안하다"는 말을 거듭했다.

■이하 이지혜와의 일문일답.
-'듀엣가요제'에 첫출연이다. 기분이 어땠나.
"섭외를 받고 너무 기뻤다. 본업이 가수인데, 요즘 예능프로만 많이 하고 있다. (노래를 부를) 기회가 많이 없었다. 그래서 섭외 연락에 행복했다. 그룹 출신이라서 같이 하는 무대가 익숙하고, 신나다. 그런 점에서 '듀엣가요제'라 더 신났다."
-무대에 섰을 때, 혹시 긴장되지는 않았나.
"지난해 겪었던 불안장애가 걱정됐다. 무대에서 호흡이 거의 안되고, 긴장감이 컸다. 당시의 트라우마가 남아 있어서 무대에 서는 것 자체가 겁이 났다. 이미지 트레이닝을 거듭하고, 실제로 먹던 약도 가지고 갔었다. 이번에도 긴장이 되긴 했는데, 두려움이 아닌 기분 좋은 설렘이 묻어나는 긴장이었다. 함께 하는 이들은 아마추어다. 프로인 내가 긴장하면 안된다는 책임감에, 더 떨지 않고 할 수 있었던 것도 같다."
-함께 했던 피경진은 어떤 파트너였나.
"너무 너무 착하다. 성격도 성품도 너무 좋다. 그 친구 때문에 꼭 일등을 하고 싶었다. 421표를 받은 것도 기쁘긴 하지만, 경진이한테 일등을 선물 못해서 미안했다. 다시 한 번 하고 싶다는 아쉬움이 때문에 그날 잠을 못잤다. 기회가 되면 꼭 다시 나가보고 싶다. 그래도 최선은 다했다는 생각은 든다."
-최근 가수로서의 활동은 뜸했다. 노래 연습은 꾸준히 하고 있었던 건가.
"꾸준히 하지는 못했다. 사실 최근에 계속 다시 연습을 하고 있었다. 막연하게. 하지 않으면 기회가 와도 못잡을거 같다는 생각이 있었다. 시간이 생기면 혼자 연습실에 갔다."
-예능인으로 오해하는 사람들도 있다. 혹 서운함은 없나.
"전혀 없다. 사람들이 나 때문에 웃는 걸 좋아한다. 분위기가 밝아지고, 상대방이 웃으면 나도 좋다. 연기하는 것도 여전히 좋다."
-혹시 꼭 나가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라스'에 나가보고 싶고, '정글의 법칙'도 가보고 싶다. '복면가왕' 무대도 물론 서보고 싶다. 이번에 '듀엣가요제'에 나가보니, 노래하는 내 모습에 박수치고 환호해 주는 관객들의 반응이 너무 좋았다."
-이번을 계기로, 가수로서의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 같은 것은 없나.
"섣부르게 하지 않으려고 한다. 항상 욕심과 의욕이 섣불렀던 부분이 없지 않았다. 그래서 아쉬운 부분이 많다. 이번에 다시 음악을 하면, 조금 더 착실하게 준비하고 싶다. 댓글로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있다. 늘 그분들에게 고맙고 어떤 식으로든 보답하고 싶다." / gato@osen.co.kr
[사진] '듀엣가요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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