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보감' 첫 회에는 주연배우인 김새론과 윤시윤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그러나 김영애, 염정아, 장희진, 정인선까지 뛰어난 연기력을 펼치며 '여인천하' 못지않은 충격으로 첫 회를 가득 채웠다.
지난 13일 오후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마녀보감'에서는 아이를 낳지 못하는 중전 심씨(장희빈 분)를 둘러싸고 저주받은 쌍둥이가 태어나는 과정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흑무녀 홍주(염정아 분)와 최현서(이성재 분)의 대결이 펼쳐지고 홍주에 의해서 이용당한 무녀인 해란(정인선 분)은 중전 심씨가 낳을 아이들에게 처참한 저주를 내렸다.
'마녀보감' 첫 회에서는 세자 탄생을 둘러싼 궁중 암투를 생생하게 그려내며 SBS 사극 '여인천하'를 떠올리게 했다. 세자를 낳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대비 윤씨(김영애 분)와 표독스러운 얼굴로 끔찍한 일을 벌이는 홍주 그리고 홍주에 협력해서 해란을 희생시키는 데 앞장서는 중전 심씨까지 각자의 욕망에 충실한 캐릭터들로 팽팽한 긴장감을 만들어냈다.
여성 캐릭터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해란이었다. 해란은 순수한 무녀로 등장해서 홍주 못지않은 카리스마를 보여주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특히 중전 심씨를 향해 저주를 내리는 장면에서는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처참하게 죽임을 당해 더는 등장하지 않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었다.
정인선은 올해 25살로 아역배우 출신이다. KBS 드라마 '매직키드 마수리', '위기의 남자', '카이스트' 등에 인상깊은 연기를 펼친 바 있다. 특히 '한공주'에서는 한공주(천우희 분)의 친구 역으로 등장해서 발랄하고 유쾌한 모습으로 인상깊은 연기를 펼친 바 있다.
'마녀보감'은 첫 회에 윤시윤, 김새론, 곽시양까지 주연배우를 등장시키지 않았다. 그런데도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주술과 궁중 암투라는 긴장감 넘치는 소재를 통해 흥미진진한 시작을 알렸다. 본격적으로 주인공들이 등장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전개되면 더욱 몰입도 높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pps2014@osen.co.kr
[사진] '마녀보감'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