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하의 ‘쇼미더머니’ 도전, 그 누가 비웃었던가.
정준하가 드디어 엠넷 '쇼미더머니'에 출격했다. 이번 정준하의 '쇼미더머니' 출연은 '무한도전-행운의 편지' 특집을 통해 성사됐다. 하하가 그를 골려주기 위해 '쇼미더머니' 참가라는 벌칙 같은 미션을 부여한 것.
정준하의 도전 소식이 전해진 후 부터는 비웃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앞서 가요제 특집을 통해 잠깐 선보인 랩 실력 때문에 기대감이 현저히 낮을 뿐 아니라, 본인 역시 도전에 대한 큰 부담감을 드러냈기 때문.
시청자들뿐만 아니라, '무한도전' 멤버들 역시 '쇼미더머니' 티저 영상을 통해 공개된 정준하의 랩을 본 후 틈만 나면 "웃지마!"라고 놀리며 이번 도전은 역시 웃음거리로 전락하는 듯 했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13일 '쇼미더머니'의 1차 예선이 진행됐다. 많은 실력자 후보들이 등장한 가운데, 정준하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MC민지'라는 이름으로 공연장에 입성한 그는 사뭇 진지한 모습이었다.
"욕먹고 떨어질 것 같다", "왜 나온 거냐"라며 비웃는 사람들 사이를 헤치고 등장한 그는 "그분들에게 민폐가 되거나 공정하지 못한 결과로 상처를 주고 싶은 마음은 없다"라며 "저도 힙합을 좋아하고 목 말라있었다"라며 힙합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드러냈다.
그를 심사할 주인공은 쌈디. 자신감 있게 하라는 쌈디의 말에 "웃지마"라는 말로 시작한 정준하는 진지하면서도 시원하게 쏟아내는 당당한 래핑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재치 있는 가사 역시 돋보였다.
심사를 맡은 쌈디는 "진짜 깜짝 놀랐다. 파워풀하고 되게 진심이 느껴져서 순간 진짜 고민이 많았다"라고 말했고, 매드클라운 역시 "예능 하러 장난하러 나오신 게 아니구나"라며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정준하의 도전 결과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 하지만 합격과 탈락 여부에 상관없이 꿈에 도전하고 진지하게 임하는 정준하의 모습은 그 누구도 비웃을 수 없을 만큼 훌륭했다. 과연 눈물을 보일 만큼 남다른 무게와 부담감을 지녔던 이번 도전의 결과는 어떨지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쇼미더머니'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