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디마프’, 고현정 잘한다 칭찬하면 머쓱한 드라마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05.14 10: 36

하물며 배우 고현정이 연기를 잘한다고 감탄할 수 없는 드라마가 나왔다. 바로 고현정을 비롯해 김혜자, 나문희, 고두심, 박원숙, 윤여정, 주현, 김영옥, 신구 등 연기의 신들이 가득한 ‘디어 마이 프렌즈’가 그렇다.
지난 13일 첫 방송된 tvN 새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는 60~70대 어른들의 이야기. 흔히 젊은 세대로부터 편견에 사로잡혀 꽉 막힌 꼰대라고 불리는 이들의 인생을 뭉클하면서도 유쾌하게 담고 있다. 드라마는 세대 갈등을 다루는데 있어서 젊고 통통 튀는 감각이 돋보인다. 37세 박완(고현정 분)의 시선으로 엄마 친구들을 짠하면서도 답답하게 바라보면서 어른들의 인생이 곳곳에 담겨 있다.
그래서 배우들이 내로라하는 연기파로 꾸려졌다. 엄마와 엄마 친구들 등쌀에 한숨 쉴 일 많은 박완으로 완벽하게 분해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준 고현정부터 실제로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유쾌한 어른으로 분한 김혜자, 나문희, 고두심, 박원숙, 윤여정, 주현, 김영옥, 신구가 열연을 쏟아냈다. 누구 하나 연기 못 하는 이가 없고, 심지어 고현정이 연기 잘한다고 칭찬하면 머쓱한 분위기가 이 드라마를 가득 채우고 있다.

고현정의 시선은 이 드라마가 다루고자 하는 세대 통합의 실마리가 되기에 흥미롭다. 어른들과 함께 하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고현정의 표정을 보는 재미가 있다. 고현정은 배우 고현정이 아닌 박완으로 완벽히 변신해 시청자들에게 이 드라마가 갖고 있는 인간과 삶에 대한 아름다운 시선을 설득시키고 있다. 연기 잘하는 배우는 어김없이 안방극장에 감탄을 자아내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 작품에는 그런 배우가 많아도 너무 많다는 것. 덕분에 60분이라는 방송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나 모를 정도로 안방극장은 드라마에 몰입할 수 있었다.
인생은 아름답다는 견지로 드라마를 만드는 섬세한 필력의 노희경 작가. 그 작가의 이야기를 흥미로우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리고 공감할 수 있게 표현하는 연기 경력 50년 이상의 배우들이자 ‘국민 엄마’로 불리는 이들이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 jmpyo@osen.co.kr
[사진] '디어 마이 프렌즈' 방송화면 캡처,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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