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의 안목에 새삼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직 발굴되지 않은 예능 원석 안재현을 자신의 후임으로 발탁한 그의 선견지명에 다시 한 번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안재현를 이번 ‘신서유기2’에 합류하도록 추천한 것은 바로 이승기. 그는 나영석 PD에게 군입대하는 자신을 대신할 후보로 ‘너희들은 포위됐다’에 함께 출연했던 안재현을 추천하며 “심성이 곱고 착한데 이상하게 웃기다”라는 말을 전했다.
이에 나영석 PD 역시 모험한다는 심정으로 안재현을 발탁했고, 그 결과 그의 모험은 대성공이었다. 최수종, 션도 부럽지 않은 ‘사랑꾼’일 뿐만 아니라, 이상하게 웃기다는 이승기의 말처럼 예상 밖의 포인트에서 웃음을 터뜨리며 새로운 예능 캐릭터의 탄생을 알렸기 때문.
사실 ‘신서유기2’에서 이승기가 맡았던 역할은 워낙 컸었기에 이 빈 자리를 채운다는 것은 어려웠다.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기지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막내로서 기 센 형들 사이에서도 기죽지 않고 맡은 바를 해내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안재현은 이승기와는 또 다른 방법으로 ‘신서유기2’에 완벽하게 적응했다. 과도하게 나서지 않으면서도 엉뚱함을 발산한다든가, 은근히 할 말 다 하면서도 형들을 살뜰히 챙기는 모습이 호감 이미지를 이끌어낸 것.
특히 모델로 활동할 당시나 드라마 속 캐릭터를 통해 보여줬던 시크하고 차가운 모습과는 달리, 멤버들과 스태프들을 일일이 챙기는 다정함과 ‘춘하추동’을 ‘춘하신년’이라고 말하는 백치미 역시 반전이었다.
무엇보다 안재현의 가장 큰 매력은 세상 둘도 없는 ‘사랑꾼’이라는 것. 현재 배우 구혜선과 공개 열애 중인 그는 방송을 통해서도 여자친구이자 예비신부에 대한 사랑을 마음껏 드러냈다.
지난 13일 방송에서는 멤버들 중에서도 가장 먼저 “사랑해”라는 문자를 받아 내거나, 구혜선과 무전을 주고받기 위해 샀다는 무전기를 공개하는 등 깨 볶는 러브스토리를 전하며 부러움을 샀다.
이처럼 안재현은 여심을 사로잡을 수 있는 로맨틱한 면과 예능인으로서 필요한 요소 역시 모두 갖추며 새로운 예능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신서유기2’에 출연하기 전까지는 이와 같은 안재현의 매력이 알려지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그를 나PD에 추천한 이승기의 안목에 감탄이 향하고 있는 것. 과연 앞으로 남은 회차에서는 어떤 매력을 보여줄지 안재현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신서유기2’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