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마녀보감’, 낯설고 독특한 소재 우려 날렸다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6.05.14 11: 30

 JTBC 금토드라마 ‘마녀보감’은 그동안 사극에서 자주 볼 수 없었던 주술과 무속을 전면에 내세운 드라마다. 낯선 소재와 조선 시대의 역사가 어우러지며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다음 회를 기다리게 흥미진진한 전개 또한 훌륭해다.
‘마녀보감’의 1회에서는 왕실을 쥐고 흔드는 대비 윤씨(김영애 분)와 흑주술을 통해 권력에 중심에 서려고 하는 홍주(염정아 분) 그리고 이를 막으려 하는 최현서(이성재 분)의 대결이 펼쳐졌다. 이 대결 와중에 해란(정인선 분)이 희생됐고 흑주술로 인해 태어난 중전 심씨(장희진 분)의 쌍둥이는 해란의 지독한 저주를 받게 됐다.
흑무녀로 변신한 홍주와 최현서를 비롯한 주술사들의 치열한 주술 대결이 펼쳐지며 ‘마녀보감’의 성격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저주받은 악령이 궁궐을 마음껏 돌아다니는 장면과 해란이 저주를 내리는 장면 모두 인상 깊었다.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가 주술이라는 낯선 소재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게 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수렴청정하며 유약한 왕인 명종(이다윗 분)을 쥐고 흔드는 대비 윤씨와 오직 세자를 낳기 위해서 다른 사람을 냉정하게 해치는 중전 심씨(장희진 분)까지 많은 사극에서 볼 수 있는 캐릭터들이 등장하며 사극을 좋아하는 시청자들의 취향도 만족하게 하였다.
거기에 더해서 쌍둥이를 둘러싼 이야기도 ‘마녀보감’을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요소다. 해란은 자신을 이용하고 가족마저 죽인 중전 심씨를 향해 지독한 저주를 내렸다. 해란이 내린 저주의 내용은 쌍둥이가 태어날 것이고 열일곱 번째 생일에 모두 죽을 것이고 죽지 않았다면 그 아이를 사랑하는 사람도 그 아이가 사랑하는 사람도 모두 죽을 것이라는 무시무시한 것이었다.
그래서 이 저주를 피하고자 홍주는 쌍둥이 중 한 명을 불태워 죽여야 한다고 했고 이를 자신과 대립하는 최현서에게 맡겼다. 과연 최현서가 쌍둥이 중의 한 명을 순순히 불태워 죽였을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 결국 최현서와 쌍둥이 그리고 아직 등장하지 않은 허준(윤시윤 분)을 둘러싼 저주가 앞으로 중요하게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마녀보감’은 첫 회부터 판타지와 사극이라는 신선한 조합과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로 시선을 끌며 호평을 받고 있다. 시청률도 2%(닐슨코리아)가 넘는 수치를 기록하며 전작인 ‘욱씨남정기’ 1회의 시청률의 2배를 넘었다. ‘마녀보감’이 첫 회의 기세를 이어받아 더욱더 사랑받는 드라마가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pps2014@osen.co.kr
[사진] '마녀보감'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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