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칸 레터]'부산행→아가씨→곡성', 이렇게 든든할수가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6.05.14 13: 30

그 어느 때보다도 알찬 칸 국제영화제가 될 전망이다.
연상호 감독의 신작 '부산행'이 제69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이끌어낸 가운데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그리고 나홍진 감독의 '곡성'까지, 충무로의 어벤져스들이 제69회 칸 국제영화제를 화려하게 수놓을 예정인 것.
세 작품 중 가장 먼저 칸 현지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인 '부산행'은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 현지시각으로 지난 13일 상영 이후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부산행'은 좀비들이 창궐한 서울을 벗어나기 위해 부산행 KTX 기차에 오른 사람들의 사투를 다룬 작품으로 '돼지의 왕', '사이비' 등의 애니메이션을 통해 해외 영화제가 사랑하는 감독이 된 연상호 감독의 첫 번째 실사 영화다.
공식 상영 이후 현지 관객들은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주인공들의 모습에 몰입, 연상호 감독은 물론 배우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공유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다는 후문.
이처럼 연상호 감독이 순조로운 출발선을 끊은 가운데 그 바통을 박찬욱 감독이 이어받을 계획이다. '올드보이', '박쥐' 등으로 '칸이 사랑하는 감독'이 된 박찬욱 감독은 '아가씨'로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한국 영화가 경쟁 부문에 초청되기는 무려 4년 만. 박찬욱 감독이었기에 가능한 이번 '아가씨' 초청은 진출에만 그치는 것이 아닌, 수상까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에서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유명한 박찬욱 감독이 칸 영화제를 찾게 되는 건 충무로서는 그 어느 때보다 든든한 일. 게다가 경쟁 부문이기에 '아가씨'에 쏟아지는 현지 취재진과 관객들의 관심은 매우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개봉 이후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곡성'은 '아가씨'의 바통을 이어받아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세울 전망이다. 
'추격자', '황해' 등으로 한국 스릴러의 거장으로 평가받는 나홍진 감독은 자신의 주무기인 스릴러와 오컬트를 결합시킨 색다른 장르로 현지 관객들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독특한 장르인만큼 예술성에 민감한 현지 관객들을 만족시킬 전망. 게다가 곽도원, 황정민, 천우희 등 배우들의 열연 역시 인상적이여서 제69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든든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인다. / trio8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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