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가 안방극장에 사뿐히 안착했다. 37살 노처녀 박완(고현정 분)이 바라보는 60~70대, 흔히 말하는 꼰대들의 인생을 담는 이 드라마가 재밌다는 호평 속에 첫 방송을 마쳤다.
tvN 새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는 지난 13일 첫 방송에서 작품 곳곳에 인간애를 담는 노희경 작가의 신작답게 60~70대 노인으로 분류되는 어른들의 인생을 유쾌하게 그렸다.
세상은, 특히나 젊은 세대는 이들을 앞뒤 꽉꽉 막힌 고정관념이 가득한 꼰대로 바라보지만 이들은 아니었다. 다른 세대처럼 각자의 행복을 위해 적당히 타인을 배려하고 적당히 눈치 없이 행동했다. 37살 박완의 엄마와 엄마의 친구들의 이야기, 그 이야기에는 박완이라는 젊은 세대가 바라보는 어른들에 대한 오해와 편견 그리고 짠한 시선이 담겨 있었다.
세대 갈등과 통합이라는 거창한 주제는 아니지만 노 작가는 세대간의 삐걱거림을 마냥 가볍지 않게 그리고 마냥 무겁지 않게 다뤘다. 꼰대라는 단어가 가진 부정적인 의미는 세대간의 장벽이 있음을 단 번에 설명한다. 이 드라마는 60~70대를 꼰대로 바라보는 세상과 젊은 세대를 아주 자연스럽게 그리고 부담스럽지 않게 설득하려고 한다. 꼰대가 아니라고 억지로 주입하는 게 아니라 누구나 아름다운 인생을 살 자격이 있다는 따뜻한 인간애 속에 물 흐르듯이 녹이고 있다.
그래서 이 드라마가 재밌다. 중장년층에게는 현재거나 앞으로 닥칠 그들의 이야기여서, 그리고 젊은 세대에게는 공감하고 한 번 쯤 생각할 수 있는 요소가 있어서 흥미롭다. 극중 작가인 완이가 꼰대의 이야기를 누가 보느냐고, 자신의 어머니 이야기도 재미없어 한다고 말하지만 노 작가는 ‘디어 마이 프렌즈’를 통해 꼰대로 불리는 어른들의 인생과 삶 역시 아름답고 정감이 가며 유쾌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니 이 드라마가 재밌다고 혹시 자신 역시도 꼰대가 아닌가 걱정하진 말자. 꼰대여도 꼰대가 아니여도 우리의 삶은 충분히 힘들어도 아름답다는 것을 ‘디어 마이 프렌즈’가 알려주고 있다. / jmpyo@osen.co.kr
[사진] '디어 마이 프렌즈' 방송화면 캡처, 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