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과 팬미팅의 절묘한 조화로다. 그래서 다채롭고 흥미로웠다. ‘태양의 후예’ 주역들이 팬들과 한 자리에서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이벤트를 진행했다. 관객들 중에서 지원자를 뽑아 ‘와인 키스’까지 연출한 바. OST를 부른 가수들의 무대도 특별함을 더했다.
주연 배우인 ‘송송커플’ 송중기, 송혜교의 부재가 아쉬웠지만, 진구와 김지원, 이승준과 서정연이 화려한 입담과 팬서비스로 공백을 알차게 채웠다.
14일 오후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는 최근 종영한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OST 콘서트가 개최됐다. 국내 팬들은 물론 아시아 각국의 팬들이 자리해 종영 후에도 뜨거운 열기가 남아있음을 실감케 했다.
콘서트 시작과 함께 드라마 속 명장면들이 영화처럼 편집돼 스크린에 상영됐고, 관객들은 숨을 죽이다 함성을 터뜨리기를 반복했다.
첫 무대는 가수 엠씨더맥스가 꾸몄다. ‘그대, 바람이 되어’를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소화해내며 초반부터 관객들을 한 번에 몰입시켰다. 그는 노래를 마친 뒤 보컬 이수는 “좋은 배우들, 가수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 보내셨으면 좋겠다”고 인사를 전한 뒤 자신들의 히트곡 ‘사랑의 시’를 이어서 선보였다.
이후 ‘송닥커플’ 이승준과 서정연이 무대에 올라 드라마 속 명장면을 다시 보면서 비하인드 스토리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귀엽고 달달했던 두 사람의 장면들에 관객들은 소리를 질러댔다. 두 사람은 “송닥 커플은 행복하게 오래오래 잘 살았을 것이다. 아이는 셋은 낳아야지. 같이 역경을 극복한 사이라서 잘 됐을 거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두 사람은 연애에 대한 카운슬링까지 진행하며 팬들과 소통했다.
이승준은 한 팬을 무대로 불러 송중기 송혜교의 ‘와인 키스’ 장면을 연출하며 뜨거운 박수와 호응을 이끌어 내기도.
이어 매드클라운과 김나영의 ‘다시 너를’ 무대가 펼쳐졌다. 귀에 때려박히는 쫄깃한 래핑에 단단한 가창력이 만들어내는 하모니가 인상적. 린은 송중기의 ‘사랑할까요, 고백할까요’ 명대사 뒤에 바로 등장해 ‘With You’로 애절한 감성을 공유했고, SG워너비는 폭발적인 보컬로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흥분된 공연장은 진구와 김지원의 등장으로 정점을 찍었다. 두 사람은 영화 속 명장면을 재연하면 등장해 더욱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후 드라마 속 ‘단짠단짠’ BEST5 장면을 함께 보며 비하인드 스토리와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했다.
진구는 “병원 이별 장면은 재촬영이었다. 감독님 이하 스태프들의 욕심이 커서 재촬영을 했다. 구원커플의 처 등장이기도 하고 저희의 사연을 다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이어서 지원 씨와 충분히 친해진 뒤에 3개월 후에 재촬영을 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김지원은 “진구 씨는 아내 사랑하는 모습이 서대영과 닮았다. 윤명주를 연기하면서는 카리스마 있게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실제 모습과는 조금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또한 “분명히 멜로인데 혼자서 감정을 줘야하니까 조금은 외로웠던 거 같다. 뒤로 갈수록 그런 점들이 해소가 된 거 같다”고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
두 사람은 작품 속 명장면을 재연하며 제대로 된 팬서비스를 자랑하기도 했다. 특히 두 사람은 밝은 분위기가 이어지는 중에도 갑자기 무섭게 몰입하며 배우로서의 가치를 빛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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