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마프' 김혜자가 자살을 시도했다.
14일 오후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극본 노희경, 연출 홍종찬) 2회에서는 혼자가 된 조희자(김혜자 분)가 여전히 힘겨운 일상을 이어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혼자 사는건 도무지 쉬운게 없다.
의문의 이웃집 남자(다니엘 헤니)는 오후 3시와 8시만 되면, 자신을 보며 미소지으며 운동했다. 당연히 희자는 그를 이상한 남자로 오해했다. 고민 끝에 정아(나문희)와 같이 그의 집으로 가서 확인해보니 결국은 포토그래퍼였고, 자신이 아닌 고양이를 봤다는 사실에 괜히 "그래도 이상하다"며 멋쩍어한다.
결국 걱정이 되어 정아와 찾아가본 병원에서는 망상장애 진단을 받는다. 화도 나고, 슬프기도 하다. 결국 집안 곳곳에 CCTV를 설치해 지난밤의 일들을 돌아보지만, 자신이 겪었던 일들이 하나도 없다. '치매에 걸리면 어쩌나'를 고민하는 것도 당연했다.
그뿐만 아니다. 혼자 전구를 갈던 도중에 넘어지고, 전구가 깨져서 쏟아져 부상을 입기도 했다. 가까운 친구들에게 전화를 돌려보지만, 아무래도 각자의 생활 때문에 바로 오는 게 힘들다. 아들 민호(이광수)도 일을 하며 엄마의 전화에 곤란해하다가, 결국 곧바로 달려와 엄마 희자를 살뜰하게 치료해준다.
어린 아이처럼 엄마에게 복근을 보이며 자랑하기도, 이마 뽀뽀까지 해주며,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아들의 역할도 톡톡히 했다.
그런 아들에게 짐이 될까봐 걱정하는 건 또 희자의 몫이다. 결국 그렇게 도달한 충격적인 결론은 '죽음'에 대한 결심이었다.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뛰어보려고 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될거라는 생각에 내려온다. 그리고 결국 고민 끝에 한밤중에 차도로 가 양팔을 벌리고 선다. 그에게 고속으로 다가오는 것은 거대한 트럭. 이렇게 2회는 막을 내렸다.
한편, 이날 상극 같으면서도 결국 서로를 각별하게 생각하는 모녀 장난희(고두심 분)와 박완(고현정)의 모습역시도 실감나게 그려졌다. 박완은 30년전 친구의 친구와 바람을 폈고, 벌써 죽은지 10년도 더 된 아빠를 아직도 탓하는 엄마 장난희를 이해하지 못한다. 여전한 엄마의 참견도 답답하다. 자신에게 훈계하는 오충남(윤여정)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완은 엄마에게 잘해야겠다 싶어 전화를 했다가도, 김치를 가져다주러 집에 온다는 엄마에게 또 불같이 화를 낸다. 엄마보다 더 일찍 집으로 뛰어가 담배도 꽁꽁 숨겨보지만, 엄마에게 금방 들키고 만다. 또한 헤어진 남자친구 연하(조인성)의 전화, 보내준 동영상과 사진에 과거를 떠올리며 눈물까지 글썽이는 박완. 나이를 먹었지만 여전히 딸이고, 소녀다. / gato@osen.co.kr
[사진] '디어 마이 프렌즈'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