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사랑꾼이 탄생했다.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오로지 직진할 줄 밖에 모르는 ‘아이가 다섯’ 속 성훈이 바로 그 주인공. 뻔한 수가 너무 보여서 찌질하지만, 그래서 더 귀여운 수작남의 대시에 넘어가지 않을 여심이 있을까.
지난 14일 방송된 KBS 2TV ‘아이가 다섯’에서는 연태(신혜선 분)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 이후 친구라는 명목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들이대는 상민(성훈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앞서 상민은 연태에게 “내가 상태가 왜 이렇게 안 좋은지 생각해보니까 답은 하나다. 나는 너 좋아하는데 너는 나 안 좋아한다는 거, 나는 그게 견딜 수 없을 만큼 억울하다. 밤에 잠도 못 잘 만큼”이라며 강렬한 고백을 했던 터.
하지만 연태는 7년 동안 태민(안우연 분)을 짝사랑했을 뿐더러, 상민이 자신을 괴롭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단호하게 이를 거절했다. 결국 상민은 이제까지의 일은 모두 잊고 친구부터 시작하자고 그를 설득했다.
물론 여기서 순순히 물러날 상민이 아니었다. 그는 친구라는 명목으로 연태에게 서점에 가자고 한다든지, 함께 밥을 먹자고 한다든지 갖은 핑계를 대며 만남을 청했다. 연태 역시 얼떨떨하게 이에 응하는 바람에 두 사람은 마침내 데이트를 하는 모양새가 됐다.
샌드위치를 사서 청계천에서 먹자는 연태의 말대로 청계천을 걷던 중 상민은 그의 어깨에 손을 올리려고 하거나 징검다리를 건너며 손을 잡으려고 하는 등 스킨십을 시도했지만, 번번히 실패했다. 하지만 기회는 의외의 순간에 찾아왔다. 연태가 한 커플의 사진을 찍어주던 중 발을 헛디뎌 물에 빠지자 상민이 몸을 던져 이를 잡아준 것.
결국 홀딱 젖은 두 사람은 신발을 벗고 샌드위치를 먹어야 했지만, 상민은 싱글벙글 웃으며 “난 다 좋은데. 서점 간 것도 좋고 징검다리 건넌 것도 좋고 물에 빠진 것도 좋고 샌드위치도 좋고, 너도 좋다”라고 고백했다.
상민의 귀여운 수작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연태를 업기 위해 그의 신발을 풀숲에 숨기고는 모른 척한 것. 아무것도 모르는 연태는 그의 등에 업힌 채 조금씩 마음을 여는 모습으로 두 사람의 러브라인이 본격화됐음을 알렸다.
다른 드라마 속 커플들과 달리, 답답함을 유발하는 방해 요소 없이 차근차근 진행되는 로맨스는 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신혜선을 향한 성훈의 적극적인 대시로 여심을 설레게 만들기 충분했다. 앞으로는 또 어떤 수작으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지, 그의 직진을 응원하는 바이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아이가다섯’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