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 되면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해야 할 판이다.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의 조연출 권해봄 PD와 방송인 양정원이 웃긴데 왠지 모를 설렘을 유발하는 상황극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네티즌의 지시대로 대화를 하느라 두근거리는 로맨스보다는 막장 코믹극에 가깝지만 두 사람의 호흡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두 사람은 지난 14일 방송된 ‘마리텔’에서 다시 방송 호흡을 맞췄다. 양정원은 필라테스를 가르쳤는데 이 프로그램에서 몸 쓰는 일을 도맡아 하면서 모르모트PD라는 별명이 있는 권 PD가 함께 했다.
모르모트PD는 네티즌의 지시대로 말을 해야 하는 상황. 양정원은 맥락이 없는 네티즌의 지시에도 재치 있게 대화를 이어가며 필라테스 강의를 했다. 모르모트PD와 양정원이 진땀을 빼면서 애드리브를 펼치는 게 두 사람이 만들어가는 방송의 즐거움.
짓궂은 장난기로 충만한 네티즌은 두 사람을 마치 연인으로 만들면서도 서로에게 독설을 하도록 댓글을 올렸다. 이날 상황극은 회사에서 필라테스를 할 수 있는 법을 알려주는 것에서 시작됐다.
양정원의 교육을 받느라 당황하는 일이 많은 모르모트PD에게 네티즌은 고용노동부에 신고를 하라고 했고, 모르모트PD는 시키는대로 했다. 양정원은 반항하는 거냐는 의미의 은어를 쏟아내 웃음을 자아냈다. 모르모트PD 역시 “팀장님이 욕설을 하고 있다”라고 받아치며 두 사람의 상황극이 또 다시 재미를 선물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돌발 상황, 그리고 누구와 함께 있어도 재밌는 조합을 만들어내는 모르모트PD가 가진 좋은 분위기는 양정원의 필라테스 상황극을 설레고 재밌게 만들었다. 모르모트PD는 ‘마리텔’에서 온갖 몸 쓰는 일을 배우며 출연자들을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두 사람은 로맨스보다는 만담 커플에 가깝지만 그래도 어딘지 가상 결혼 생활의 ‘우리 결혼했어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도 사실. 둘 다 연기에 있어서 어색한 면이 많아 상황극이 자연스럽지 않은데도 두근거리는 감정을 유발하고 있다. / jmpyo@osen.co.kr
[사진] ‘마리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