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희가 망가졌다. 여배우는 잠시 내려놓고, 웃음에 몸을 던졌다.
지난 14일 방송된 tvN 'SNL코리아7'은 문정희가 호스트로 나서서 각종 패러디에 도전했다. 배우 활동에서는 절대 볼 수 없었던 제대로 망가진 문정희의 모습은 시종 웃음을 자아냈다.
문정희는 자신이 출연했던 영화 '연가시'를 직접 패러디하며, 갈증에 시달리는 역할을 완벽 소화했다. 미스트를 입에 분사하고, 유세윤이 손으로 짠 과즙도 들이켰다. 김준현이 닦은 땀수건을 짜내 마실 때는 객석의 비명까지 새어나왔다.
'숨바꼭질'은 또 어땠나. 소파 밑에서 숨어살던 문정희는 결국 집주인 정상훈과 연인으로 발전됐다. 여전히 타인의 시선이 부끄러워 곳곳에 자신을 숨겼다. 특히 마지막 결혼식에서 꽃기둥으로 등장한 문정희는 모두를 폭소케 했다.
'예능치트키' 김흥국도 합세했다. '위켄드 업데이트'에 특별 출연한 김흥국은 자신으로 인해 이슈가 된 '프로불참러' 조세호를 향해 "스승의 날인데 왜 선물 안하냐. 너 나 때문에 떴잖아"라고 지적했다. 또 문정희는 도올 김용옥으로 변신해 특유의 억양을 소화해 웃음 콜라보를 이뤄냈다.
'SNL코리아' 호스트로 나서는 배우들의 강점은 완벽한 연기다. 다만, 그들의 성패는 얼마나 망가질 수 있느냐가 좌우했다. 그런 점에서 문정희는 분명 합격점이었다. 고정 크루를 추천해도 좋을만큼. / gato@osen.co.kr
[사진] 'SNL코리아7'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