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빵왕 김탁구? 이제 그만 잊어도 될 듯 싶다. 새로운 대체재가 나타났으니 말이다.
배우 윤시윤은 지난 14일 오후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마녀보감'(극본 양혁문 연출 조현탁)에서 자신의 대표작인 '제빵왕 김탁구'를 지워버리는 연기로 합격점을 받아냈다.
앞서 '마녀보감'은 지난 13일 첫 방송을 알렸던 상황. 그러나 저주에 걸린 아이 연희(김새론 분)의 이야기를 풀어내느라 윤시윤은 14일 방송에서 그 모습을 처음으로 드러내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윤시윤은 극 중 허준으로 등장, 사기꾼의 모습으로 첫 등장을 알려 시선을 모았다. 서자인 허준은 돈을 모으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는 인물. 궁으로 몰래 들어가 무녀들을 상대로 가슴이 커지는 약을 파는 사기꾼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궁으로 몰래 들어가기 위해 입술을 빨갛게 칠하는 파격적인 변신까지 선보였을 정도.
이후 허준은 500냥을 줄테니 흑림에 떠 있는 연을 가지고 오라는 허옥(조달환 분)의 제안을 받아들여 흑림으로 향하는 모습도 보였다. 흑림에 들어가면 살아 나오지 못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음에도 돈이 간절했던 허준은 망설이지 않았다.
하지만 흑림에서 범을 만나 잔뜩 겁에 질린 채 헤매던 허준은 연이 매달려 있는 연희의 집을 우연히 발견하게 됐고, 그렇게 연희와의 운명적인 만남을 알리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윤시윤은 상대역 연희 역의 김새론과 풋풋한 케미(케미스트리)를 만들어내며 보는 이들의 흐뭇한 미소를 이끌어냈다.
"어여쁜 얼굴로 남자를 홀린 뒤 심장을 파먹는 귀신이 있다"는 소문을 들은 터라 허준은 연희를 귀신으로 오해, 연희 앞에서 주문을 외우는 등 코믹한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자신에게 안긴 채 떨어지지 않는 연희의 모습에 당황하는 귀여운 모습까지, 다채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윤시윤은 '제빵왕 김탁구'의 이미지가 강하다. 엄청난 시청률을 기록했을 정도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만큼 그 여운은 길 수밖에. 때문에 '윤시윤=김탁구'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윤시윤은 연기인생 첫 사극 도전으로 그 이미지를 희석시킬 전망이다. 안정적인 연기력은 물론, 김새론과의 풋풋한 로맨스를 그려낼 윤시윤이 어떻게 자신의 또 다른 대표작을 만들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 trio88@osen.co.kr
[사진] '마녀보감'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