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도빈과 정시아의 딸인 서우는 정말 예쁘고 착한 딸이었다. 서우는 집을 찾아온 낯선 사람에게 문을 열어주는지 지켜보는 관찰카메라에서 싹싹하고 친절한 모습으로 백도빈과 정시아 부부를 놀라게 만들었다. 험난한 세상에 낯선 사람에게 무조건 친절하게 대하라고 가르칠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지난 14일 오후 방송된 SBS '토요일이 좋다-오 마이 베이비‘에서는 백도빈과 정시아 부부가 서우와 준우에게 낯선사람이 문을 열어달라고 할 때 절대 열어주지 말라고 하는 것을 지켜보는 테스트를 했다. 준우와 서우는 낯선 사람의 요청에 금세 문을 열어주고 물을 대접했다. 한편으로 착하고 구김살 없는 소녀에게 다른 사람을 의심하라고 가르쳐야 하는 백도빈과 정시아는 마음이 무거워졌다.
앞서 서우는 낯선 사람을 따라가지 말라고 하는 테스트에도 쉽게 다른 사람을 쫓아가며 정시아를 걱정하게 만들었다. 물론 그때나 지금이나 서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정시아의 말을 들은 큰 아들 준우는 걱정하고 망설였지만 서우는 씩씩하게 문을 열어주자고 말하며 문을 열어줬다. 서우는 밝은 얼굴로 집을 찾은 택배 아저씨와 가스 검침원 아저씨가 묻는 질문에 친절하게 답했다. 평소에 가정교육을 잘 받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관찰 카메라를 마친 정시아는 딸인 서우에게 낯선 사람이 무섭지 않았냐고 물었고 서우는 용감하니까 괜찮다고 답했다. ‘스타워즈’를 좋아하는 꼬마 소녀의 입장에서 세상은 용감하면 괜찮은 것처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온갖 흉악한 범죄가 난무하는 현실을 외면하고 마냥 밝고 좋은 것만 알려줄 수 없는 것도 현실이다.
결국 백도빈과 정시아는 낯선 사람이 오면 절대 문을 열어 주지 말고 택배는 경비실에 맡기고 나중에 찾아오라고 말하라고 가르칠 수밖에 없었다. 결론은 정해져 있었지만 순수하고 해맑은 아이들의 동심과 엄혹한 현실 사이에서 결국 안전한 길을 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적어도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한번쯤 고민해봤을 상황을 미리 경험하게 해주며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성공했다./pps2014@osen.co.kr
[사진] '오 마이 베이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