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같은 로맨틱 코미디가 탄성했다.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기 시작한 ‘미녀 공심이'의 단심 커플 이야기가 저자극, 고중독을 자랑하며 이목을 집중시킨다.
지난 14일 첫 방송 된 SBS 주말드라마 '미녀 공심이'(극본 이희명, 연출 백수찬)에서는 세입자와 집주인이자, 위층 남자와 아래층 여자, 그리고 엉겁결에 하룻밤을 같이 보낸 사이가 된 안단태(남궁민)와 공심(민아)이 서로의 인생에 엮여 들어가는 과정이 담겼다.
취직 스트레스 때문에 원형탈모까지 생긴 것도 모자라, 익숙한 듯 자연스럽게 예쁘고 돈 잘 버는 언니 공미(서효림)와 차별하는 가족들 사이에서 지쳐버린 공심. 집에서 벗어나고픈 욕망에 위층 옥탑방에서 월세살이 중이던 공심은 이탈리아어 학원 등록 후, 궁핍한 재정 상황을 회복하기 위해 유일한 안식처인 옥탑방을 내놓게 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세입자로 들어온 단태는 첫 만남부터 공심의 심기를 긁었다. 공심이 실수로 떨어뜨린 화분에 “사람 죽일 뻔한 것도 인연인데, 23만 원에 합시다. 액땜했다 칠 테니까”라는 이상한 논리를 펼쳤다. 게다가 술에 만취한 공심은 월세를 놨다는 사실을 잊은 채 도로 옥탑방에 입성, 단태와 의도치 않게 순수한 동침까지 하게 됐다. 여러모로 공심에게는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인물이 된 것.
하지만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 하지 않나. 주유소 아르바이트 도중, 고객에게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한 공심은 위로는커녕 “너 때린 그 여자, 네 언니 로펌 대표님 부인이란다”라며 고소를 막는 가족들에게 상처를 받았고, 친구에게 소개받은 변호사를 찾아갔다. 그리고 변태라고 생각한 단태가 사실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변호사임을 알게 됐다. 과연 공심은 상대하고 싶지 않았던 단태와 손을 잡게 될지 궁금증을 더했다.
'냄새를 보는 소녀' 이후 다시 뭉친 백수찬 PD와 이희명 작가의 찰떡궁합, 개성 강한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낸 배우들의 활약, 무엇보다도 공감과 재미를 모두 갖춘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열렬한 반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남궁민의 180도 달라진 능청스러운 모습과 민아의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연기력은 '미녀 공심이'를 더욱 보고 싶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미녀 공심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