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5월 중순, 본격적인 봄 날씨가 시작되는 요즘 축제 시즌이 돌아오고 있다. 14~15일에는 올림픽공원에서 '2016 뷰티풀민트라이프'가 열리고 이 외에도 각종 야외 페스티벌이 관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바야흐로 피크닉의 계절이다.
야외 피크닉을 즐길 때 빠질 수 없는 게 BGM이다. 도시락 하나 싸서 나가 블루투스 스피커를 켜고 돗자리에 누워 파란 하늘을 바라보면 이보다 더 좋은 파라다이스는 없다. 이때 들을 만한 좋은 노래들을 추천해 보려 한다. 널리 알려진 곡보다 숨은 명곡들 위주로 모아봤다.
◆악동뮤지션의 '초록창가'
듣기만 해도 눈앞에 파란 하늘이 펼쳐진다. 톡톡 튀는 가사에 흥겨운 멜로디가 절로 어깨춤을 추게 만든다. 악동뮤지션이 지난 4일에 발표한 '사춘기 상'에 담긴 '초록창가'가 그렇다. 청량한 리듬에 무지개, 구름, 바람 등 풍경을 담은 노랫말이 피크닉 배경음악으로 딱이다. 여기에 악동뮤지션의 싱그러운 음색이 더해지니 금상첨화. 야외 활동에 무척 잘 어울리는 곡이다.
◆티파니의 '원스 인 어 라이프타임'
사랑 노래지만 왠지 피크닉 풍경과 잘 맞아떨어진다. 소녀시대로 데뷔한 지 9년 만에 첫 솔로 앨범을 꾸린 티파니의 신곡 '원스 인 어 라이프타임'을 두고 하는 말이다. 수록곡 가운데 유일한 어쿠스틱 장르인데 보사노바 리듬과 피아노, 베이스, 기타 연주가 포근하게 듣는 이들을 감싼다. 고운 티파니의 목소리는 절로 해피 바이러스를 선사한다. 초록 물결 넘실대는 야외에서 그의 청량한 보컬은 더욱 빛날 듯하다.
◆장범준의 '사랑에 빠졌죠'
야외에서 듣는 어쿠스틱한 노래들은 절로 콧노래를 부른다. 그래서 믿고 듣는 장범준의 음악이 피크닉에 필수 BGM으로 손꼽히곤한다. 그 중 지난 3월에 낸 2집 1CD의 1번 트랙 '사랑에 빠졌죠(당신만이)'를 추천한다. 더블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던 '사랑에 빠져요'와 '빗속으로'보다 음원 차트에서 더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곡인 만큼 5월의 푸르른 하늘과 환상의 조화를 이룬다.
◆러블리즈의 '퐁당'
이름 그대로 사랑스러운 노래가 숨어 있었다. 러블리즈의 두 번째 미니앨범 수록곡 '퐁당'이다. 지난달 음악 방송 컴백 무대에서 타이틀곡 '데스티니(나의 지구)'와 함께 무대를 꾸미긴 했는데 왠지 브라운관이 아닌 야외에서 꽃밭에서 들으면 달콤한 느낌이 배가될 것 같다. '슈비루비루비루비루' 주문을 외우는 귀여운 러블리즈 소녀들이 어디선가 툭 튀어나올 듯하다.
◆젝스키스의 '말괄량이 길들이기'
최신곡도 좋지만 오래 전 명곡들을 꺼내 듣는 건 어떨까? 요새 가장 '핫'한 젝스키스에게는 잘 알려진 타이틀곡 외에 주옥 같은 노래들이 많다. 그 중 흥겹게 들을 수 있는 건 2집에 담긴 '말괄량이 길들이기'다. 한 편의 만화를 듣는 듯한 유쾌한 가사에 신 나고 재밌는 멜로디가 1990년대 말 향수를 절로 불러 일으킨다. "어딨노 뭐하노 보고 싶대이~" 김재덕의 사투리 랩이 감상 포인트다. /comet56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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