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해리슨의 엔터~뷰]젝스키스가 16년 만의 정식 컴백을 확정 지었다. MBC ‘무한도전’에서 완전체로 모인 것에 이어 앨 범 발매까지 결정 되니 젝스키스의 ‘제2의 전성기’는 확실히 시작된 듯 하다. 해체했던 1세대 아이돌의 컴백이 반갑고도 신기하다. 언제 돌아왔어도 이처럼 뜨거운 반응을 얻었을 젝키, 왜 16년이라는 세월이 걸렸을까.
11일 YG엔터테인먼트는 젝스키스와의 계약 사실을 밝혔다. YG 측에 따르면 은지원, 이재진, 김재덕, 강성훈, 장수원은 젝스키스 앨범 발매를 위한 계약을 맺었고, 고지용은 개인 사정상 계약은 하지 못했지만 앨범 참여 가능성을 열어뒀다. 지난 2000년 해체 후 처음으로 공식 컴백을 하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젝스키스는 각종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확정 짓기도 했다.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와 ‘능력자들’, SBS ‘판타스틱-듀오’ 등 줄줄이 젝스키스를 섭외하고 있다. 다음달 서울 잠실경기장에서의 단독 콘서트도 계획하고 있는 상황. 어렵게 모인 완전체 젝스키스는 그야말로 순풍에 돛을 달았다.
‘무한도전’에서 준비한 ‘토토가2’ 특집이 워낙 뜨거운 반응을 얻었기에, 젝스키스의 이 같은 활발한 활동은 예상 가능했다. 이제는 30대, 또는 40대가 된 90년대 소녀 팬들, 90년대 가요계를 그리워하는 대중, 그리고 당시 이들을 잘 몰랐던 어린 층까지 팔 벌려 젝스키스의 컴백을 환영하고 있다. 그럼에도 젝스키스의 재결합이 쉽지 않았던 것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짧고 굵었던 3년의 활동 후 각자의 길을 걷게 됐던 멤버들이 다시 한 번 힘을 합치고 싶다는 마음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을 것이다.
젝스키스는 지난 2000년 해체 후 각자 다양한 분야로 흩어졌다. 장수원과 김재덕은 제이워크로 활동했고, 강성훈, 이재진, 은지원도 각자 앨범을 내긴 했지만 사실상 은지원을 제외하고는 다른 멤버들의 방송 활동은 빠르게 드물어졌다.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린 멤버들도 있었다. 고지용은 사업으로 눈을 돌렸고, 심지어 젝스키스 멤버들 그 누구도 해체 후 고지용과 만나지 못했다고 한다. 연예계 활동만 따로 하는 것도 아니라 사석에서도 모이지 않았다면 이들의 재결합은 분명 힘들만 했다.
1세대 아이돌의 재결합이 조심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이미 각자의 시각이 달라진 멤버들이 단지 팬들을 위해 선뜻 모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닐뿐더러 플라이투더스카이, god 등이 컴백 후 성공적인 활동을 하긴 했지만 꼭 이 같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특히나 이들처럼 컴백 자체가 큰 파장을 가져올 경우, 자꾸 거론됐다가 무산되는 재결합설은 역효과다. H.O.T.만 해도 올해 20주년을 맞아 컴백설이 끊이지를 않고 있다. 지난달 SM 이수만 대표와 H.O.T. 멤버들이 만났다는 소식이 연예계를 들썩이게 했는데, 결국은 “식사만 했을 뿐”이라는 허무한 결론이 났다. 아직 팬들은 희망의 끈을 쥐고 있지만, 완전체 소환이 절실한 그룹인 만큼 실제 실행에 옮기는 것이 조심스러운 것이다.
젝스키스의 경우 ‘무한도전’이 기회를 만들어 준 것이 맞다. 멤버들도 손을 내밀지 못했던 고지용까지 불러냈으니, 재결합의 감동은 당사자들에게도 컸다. 게릴라 콘서트에서 ‘노란 물결’을 만들어낸 팬들이 눈물을 쏟으며 환호를 보내기까지 젝스키스와 ‘무한도전’은 함께 약 6개월이라는 준비 기간을 거쳤다. 이 무대가 없었다면 YG와의 계약도 없었다.
하나, 하나 어려운 결정과 과정이었지만 젝스키스는 이렇게 16년 만에 돌아왔다. 재도약을 하게 된 젝스키스가 1세대 아이돌 르네상스를 충분히 보여주기를 기대한다./osenstar@osen.co.kr
[사진] YG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