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에서 진짜 ‘우리결혼했어요’ 찍기다. 실제 부부가 한 방송에 출연하는 것은 어려운 일. 하하와 별 부부는 괜히 더 쑥스럽고, 신경 쓰인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런 게 진짜 결혼한 부부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아닐까.
지난 14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는 웨딩싱어즈 특집을 준비했다.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을 초대해 스타들이 팀을 결성해 축가를 불러주는 콘서트에 ‘듀엣가요제’처럼 청중평가단의 형식을 결합했다.
이에 유재석·김희애, 박명수·장범준, 정준하·정성화·정상훈, 하하·별, 광희·정용화·이준·윤두준이 팀이 돼 경연을 펼쳤다. 이중 눈에 띄는 출연자는 아무래도 하하와 별 부부다.
두 사람은 등장부터 실제 부부의 모습을 보여줬다. 서로 본인이 더 서운하다며 냉랭한 녹화 분위기를 연출한 것. 아이 때문에 다투고 온 것으로 보였다. 엄마인 별은 아들 드림이를 혼자 때놓고 오기가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고 밝혔고, 아빠인 하하는 드림이가 아빠는 가고 엄마는 자신과 있자고 했다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이 일은 여느 부부처럼 “늦게 일어나도 안 일어나고 밥을 두 번 세 번 차리는 게 얼마나 힘든 줄 아냐”는 별의 잔소리와 “이런 게 서운한 거다. 내가 놀다 늦게 들어왔냐”며 하하의 맞수로 번졌다. 특히 하하는 “아름다운 분위기에서 해야 했는데 부부를 붙여놓지 말지 그랬냐”며 제작진을 향해 토로하기도.
그래도 평생 서로의 편은 서로이듯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부부만의 무언가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부부는 하트를 날리며 마음을 풀었다.
달달한 장면도 있었다. 별이 ‘벚꽃 엔딩’을 부르던 중 정용화(씨엔블루)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화음을 맞췄고, 이에 하하가 질투하는 모습을 보인 것. 별은 정용화와의 듀엣에 만족한 듯 더 하자고 할수록, 하하는 “둘이 영화 찍는 줄 알았다”며 분노할수록 반대로 묘하게 부부의 애정이 드러나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했다.
하하는 부부 동반 출연의 부담감을 “이 어려운 일을 저희가 해냈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다음은 박명수 부부에게 부부 동반 출연권을 넘겼다. 부부 아니랄까봐 이에 별은 유재석과 나경은 부부를 추천했다.
나경은이 의외로 무대 위에서 흥겹게 노는 스타일이라고 말해 웨딩싱어즈2가 기획된다면, 혹시 유재석과 나경은 부부의 모습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감이 생기는 것이 사실이다. ‘무한도전’에서 진짜 ‘우리결혼했어요’ 찍기는 계속될수 있을까. / besodam@osen.co.kr
[사진] '무한도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