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 줄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
지난달 새 앨범을 들고 컴백한 씨엔블루를 만났다. 타이틀곡 '이렇게 예뻤나'를 비롯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뒤 예능 프로그램으로 주제가 넘어갔다. 정용화가 MBC '무한도전-웨딩싱어즈'와 JTBC '슈가맨' 출연 소식을 알렸기 때문.
공교롭게 두 프로그램 다 정용화를 편곡자로 섭외했다. 정용화는 '슈가맨'에서 더 네임의 '더 네임'을 재해석해 박보람과 호흡을 맞췄다. '무한도전'에서는 광희의 부탁으로 이준, 윤두준과 함께 웨딩보이즈를 결성, 축가를 완성했다.
인터뷰 당시 정용화는 두 프로그램에 대한 넘치는 애정과 함께 자신이 만든 노래에 '폭풍 자신감'을 품고 있었다. "음악적으로 나를 찾아 주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 준비가 안 됐으면 부담됐을 텐데 쌓아온 자신감이 있어서 보여드릴 게 많다"고 힘줘 말했다.
그의 자신감은 제대로 통했다. '슈가맨'에서는 감성 충만한 발라드 원곡의 느낌을 살리면서 레게와 재즈를 새롭게 더해 반전의 음악을 탄생시켰다. 센스 만점 편곡 실력에 직접 코러스로 힘을 보태 10대, 3~40대를 사로잡아 결국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무한도전' 반응도 좋다. 14일 방송에서 '웨딩싱어즈' 5팀의 중간 무대 점검이 전파를 탔는데 정용화, 이준, 윤두준, 광희의 웨딩보이즈 팀이 압도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 '메리 유'와 '청혼'을 아름답게 엮은 곡으로 무대를 꾸몄는데 세 팀 가운데 중간 1위를 따낼 정도로 반응은 뜨거웠다.
싱어송라이터 정용화의 진가가 다시 한번 발휘된 순간이다. 그동안 씨엔블루의 음악을 직접 만들었던 그이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슈가맨' '무한도전'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