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처참했다. 강아지 공장의 참혹한 현실을 본 걸그룹 포미닛 현아는 결국 참지 못하고 눈물을 펑펑 쏟았다. 지난 해 투견 방송을 보고 분노했다던 현아에겐 너무나 괴로운 순간이었다.
현아는 15일 방송된 SBS 'TV 동물농장'에 특별 게스트로 출연해 제작진이 6개월 동안 취재한 강아지 공장의 불편한 진실을 접하고는 눈물을 쉴새없이 흘렸다. 이 강아지 공장에 갇혀 있는 수십마리의 개는 주사기를 이용해 강제로 교배를 당하고 있었다. 1년에 3~4번씩 새끼를 배고 낳는 일을 반복, 평생 50여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번식장 관계자는 곁눈질로 제왕절개 수술을 배워서 실행하고 있을 뿐 수의사 자격증은 전혀 없었다.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만 이용했다. VCR을 통해 보여지는 강아지 공장 속 개들의 상태는 눈 뜨고 보기 힘들 정도로 처참했다. 마치 공장의 기계처럼 오로지 임신과 출산에만 이용되는 번식장 어미개들의 악몽같은 삶은 끔찍했다.
동물 구조단체 관계자는 "펫숍에서 파는 강아지는 번식장에서 태어난다. 한 번 들어가게 되면 다신 나올 수 없으며 제대로 된 치료는 받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불법으로 운영되는 번식장은 전국 약 3000여 곳, 경매장에서 거래되는 개들의 수는 한달 평균 2만 여 마리에 이른다. 하지만 처벌은커명 실태 파악조차 되지 않는다고.
VCR을 본 정선희와 현아는 끝없이 눈물을 흘렸고, 신동엽과 장예원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특히 현아는 말도 제대로 잇지 못할 정도로 그 누구보다 많이 괴로워했다. 그는 "이게 너무 무서운 게 수요는 공급이 있기 때문에 있고, 공급도 수요가 있기 때문에 있는 것이다. 제 자신에 대해 돌아보고 많은 분들이 심각성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앞서 현아는 지난 해 투견 방송을 보고는 너무나 화가 났었다는 일화를 공개하며 많은 분들이 이런 부분을 알았으면 하는 마음에 '동물농장'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청계천에서 데려온 유기견 아랑이를 정성 다해 키우고 있다는 현아는 2009년 죽은 어미의 사체를 지키며 위험한 도로를 떠돌던 울동이의 사연을 '동물농장'을 통해 접한 뒤 유기견 입양 캠페인 화보를 함께 찍었고, 화보 수익금 전액을 동물보호단체에 기부한 사실도 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현아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는지를 고민해보고 번식장 문제에 대해 계속 관짐을 가지는 한편 유기견 입양캠페인도 열심히 돕겠다는 포부를 밝혔다고. 고귀한 생명에 대한 인식 전환이 불편한 현실을 바꿀 수 있다는 사명감으로 온 마음을 다하는 현아의 모습은 가슴 아픈 강아지 공장 사연과 맞물려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방송 말미 정선희는 "사람인게 너무 미안하고 죄스럽게 느껴지던 순간이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또 장예원은 “저희가 6개월 간의 추적 끝에 구조한 개는 모두 80마리였다. 걱정스러운 건 마취제 사용 외에는 법적으로 처벌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 사유 재산이라 주인의 동의없이는 데려올 수 없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동물보호단체는 현재 이 번식장 주인에 대한 법적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다. 많은 이들의 공분을 자아낸 이번 방송이 앞으로 어떤 반향을 일으키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parkjy@osen.co.kr
[사진] '동물농장'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