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곡성'에 대한 평과 해석이 분분하다. 많은 이야기와 토론을 이끌어내고 있는 '곡성'의 모습이 관객의 영화에 대한 호불호를 넘어 한국영화계 전체로 봤을 때 고무적이기까지 한 요즘이다.
16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 결과에 따르면 '곡성'은 지난 15일 전국 65만 9028명의 관객을 동원,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수는 231만 3706명. 공식 개봉 4일, 전야 개봉 5일째 200만 관객을 돌파한 '곡성'은 흥행 질주를 멈추지 않고 직진 행보 중이다.
나홍진 감독의 세 번째 작품인 '곡성'은 외지인이 나타난 후 시작된 의문의 사건과 기이한 소문 속 미스터리하게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곽도원, 황정민, 천우희 등이 출연해 숨막히는 긴장감을 자아낸다.
특히 이 영화는 언론시사회로 베일을 벗은 후 만장일치에 가까운 평단의 호평세례로 예비 관객들의 호기심을 크게 자극했던 바다.
영화의 15세 관람가 등급이라고는 (일부) 믿기지 않는 표현 수위, 한국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오컬트 장르의 서늘한 분위기, 충격 결말 등으로 '곡성 급'이란 말도 자주 나오고 있다. 한국영화에서 어떤 하나의 기준을 세웠다는 극찬이다.
특히 결말 같은 경우는 '스포일러'에 어느 때보다도 민감한 분위기인 것을 알 수 있다. 선명하지 않은 결말, 불친절한 영화라는 부정적인 반응도 있지만 어쨌거나 '곡성'의 마지막은 예비 관객들에게도 영화의 큰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이 영화 자체가 '현혹'에 대한 메세지를 전하고 있듯, 이런 평에 현혹되지 말아야 된다고 관객들은 말하고 있다. 호평 혹은 혹평 모두 정답이 없다. 즉 편견없이 직접 보고 느끼는 사람의 반응이 이 영화의 제대로 된 감상자라는 것. 이는 연출을 맡은 나홍진 감독도 강조했던 바다.
'곡성'은 재미있는 말로 '낚시 영화'라고도 불린다. 이는 영화 속에 등장한 황정민의 대사에서 비롯된 것으로, 낚시처럼 미끼를 던져 관객을 소위 낚는 것을 말한다. '곡성'은 벌써 230만명이 넘는 관객을 낚았는데, 나홍진 감독의 다분한 의도성이 보이는 부분이다. 이런 장면들에 대해서도 관객 반응은 철저히 갈린다. 낚인 것에 대한 묘한 즐거움, 혹은 반대로 낚인 것에 대한 저항심과 불쾌감이다.
어쨌든 '곡성'은 영화의 전체의 주제처럼, 의심과 믿음에 대해 이야기하며 관객을 시험한다. 영화를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평에 현혹되지 말지어다. / nyc@osen.co.kr
[사진] '곡성'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