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정신대 할머니, 송혜교에 "미쓰비시 광고 거절 감사해" 자필편지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5.16 08: 10

근로정신대 양금덕 할머니가 미쓰비시자동차 측의 광고 제의를 거절한 배우 송혜교에게 직접 편지를 써서 감사를 표시했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에 따르면 양금덕 할머니는 지난 15일 "송혜교 선생님께"라고 시작하는 자필 편지를 통해 "전범기업 미쓰비시 제의를 거부하는 훌륭한 결심을 했다는 말에 눈물이 나고 가슴에 박힌 큰 대못이 다 빠져나간 듯이 기뻤다. 날개가 달렸으면 훨훨 날아갈 것 같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너무도 장한 결심을 해 주셔 감사하다. 우리들은 돈이 문제가 아니고 일본 아베총리와 미쓰비시한테 사죄 받는 것이 첫 번째 바람이다. 기필코 사죄를 받아야 저 세상 가더라도 눈을 감고 가겠다"며 "이 한 목숨 다할 때 까지 도와주신 여러분들과 힘을 합해 꼭 싸워 이겨내겠다고 각오를 다진다"는 의지를 보였다.

양금덕 할머니는 나주초등학교 6학년에 다니고 있던 1944년 5월 "일본에 가면 돈도 벌고 좋은 공부도 시켜준다. 중학교도 갈수 있다"는 일본인 교장의 말에 속아 미쓰비시중공업 나고야 항공기제작소로 동원돼, 18개월여 동안 강제노동에 시달리며 갖은 고초를 겪었다. 그러나 임금 한 푼 받지 못했다.
1999년 일본정부와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나 2008년 최고재판소에서 패소했고, 한국법원에 다시 소송을 제기해 1심(2013.11.1.), 2심(2015.6.24.)에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판결에 불복한 미쓰비시 측의 상고로 이 사건은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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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UAA,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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