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소유진이 또 한 번 인생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마치 제 옷을 입은 듯 캐릭터와 완벽히 동화된 소유진의 연기력 덕분에 KBS 2TV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은 그 어렵다는 시청률 30%를 돌파하고 순항 중이다.
소유진은 '아이가 다섯'에서 이혼 후 아이 셋을 키우는 당찬 워킹맘 안미정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2014년 방송된 KBS '예쁜 남자' 이후 2년 만에 안방 극장에 컴백하게 된 소유진은 다시 배우로서의 진가를 발휘하며 매회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안정적이면서도 맛깔스러운 소유진의 연기력은 '아이가 다섯'의 중심을 꽉 잡아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믿었던 남편과 친구에게 배신을 당했다는 심리적인 아픔부터 세 아이를 품는 가슴 절절한 모성애 연기는 시청자들이 안미정에게 몰입할 수 있는 이유가 되어 줬다. 실제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소유진은 콧등을 시큰하게 만들 정도로 진심 어린 모성애로 안미정의 절절한 감정을 유연하게 연기해냈다.
여기에 만나기만 하면 웃지 못할 해프닝을 벌였던 안재욱과의 가슴 설레는 커플 호흡은 연애 세포를 자극할 정도로 달달하다. 서로의 아픔을 보듬어주고 이해하면서 나란히 발 맞춰 걸어가는 두 사람의 모습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광대 승천을 유발한다. 귀에 착착 감기는 소유진의 감칠맛 나는 대사 소화력 역시 일품. 이렇게 매 상황에 완벽히 몰입해 연기하는 소유진에게 호평이 쏟아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지난 15일 방송된 26회에서도 소유진표 안미정의 사이다 매력이 빛을 발했다. 안미정은 전 남편인 윤민철(권오중 분)이 술에 취해 "결혼한 거 후회한다"고 진심을 고백하며 진상을 부리자 "정신 좀 차리라고!"라며 핸드백으로 그의 등짝을 사정없이 내리쳤다.
안미정은 결국 집 밖으로 나와 "끝이 안 난다. 애들이 있으니까"라며 눈물을 흘렸다. 겉으론 강한 척 하지만 속내는 여린 안미정의 속상한 마음이 오롯이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그러다가 "내 앞에선 다 괜찮다"며 자신을 위로하는 이상태(안재욱 분)를 보며 고마움과 미안함이 공존하는 표정을 지어 보이며 사랑에 빠진 안미정의 심경을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또 식당에서 밥을 먹는 중 자신들을 불륜으로 오해하는 옆 테이블 사람들에게 "저희 불륜 아니다"라고 밝히며 솔직당당한 매력을 뽐내기도. 이는 곧 시청자들의 속까지 시원하게 뚫어주는 역할을 해냈다. 보면 볼수록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운 안미정과 100%의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소유진의 남다른 활약이 앞으로 '아이가 다섯'에서 얼마나 더 빛이 날지 관심이 집중된다. /parkjy@osen.co.kr
[사진] '아이가 다섯'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