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시윤이 하루 만에 '1박2일'에 완벽히 적응했다. 매 순간 전에 없던 해맑음과 긍정 마인드를 보여주던 윤시윤이 더욱 빛날 수 있었던 건 역시나 달라도 너무 달랐던 멤버들의 팀워크가 있었기 때문이다.
윤시윤은 지난 15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시즌3'(이하 '1박2일')에서 멤버들과 잠자리 복불복을 진행했다. 제작진은 '귀신 잡는 해병대' 출신인 윤시윤을 위해 놀이동산 유령의 집을 이용한 복불복 게임을 준비했다.
윤시윤은 시도도 하기 전부터 겁을 먹은 멤버들 사이에서 "나는 귀신은 무섭지 않다. 놀라는 순간이 무서운 거지. 오컬트적인 무서움을 느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윤시윤은 귀신을 전혀 겁내지 않았다. 오히려 "안녕하세요"라고 인사성을 발휘하는 동시에 계속해서 해맑게 웃기만 했다.
하지만 멤버들은 달랐다. 특히 겁이 많기로 소문난 차태현과 정준영은 사색이 됐고 급기야 복불복에 응하지 않고 야외취침을 하겠다는 뜻을 드러내기도 했다. 차태현은 입구 앞에서 발도 제대로 떼지 못했고, 멤버들이 안에서 소리를 내지르자 "저 소리만 들어도 무섭다"며 손사래를 쳤다.
웃을 정신도 없는 차태현은 "그냥 가도 무서운데 아무도 못한다"며 전의를 상실했다. 이는 정준영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차태현은 최대치의 용기를 내 복불복에 임해 결국 실내취침을 하게 됐다. 반면 윤시윤은 정준영과 함께 야외취침에 당첨됐다. 뭐든 잘하는 것 같지만, 늘 최악의 결과를 얻고야 마는 윤시윤만의 예능 법칙이 이번에도 성립이 됐다.
그 과정에서 윤시윤은 멤버들과 의외로 찰떡 궁합 같은 호흡을 자랑했다. '1박2일'에서는 볼 수 없는 상식의 소유자이자 해병대 출신으로 겁까지 없어서 '해맑은 긍정왕'으로 불리는 윤시윤의 매력은 겁 많고 많이 모자란 형들 사이에서 더욱 빛이 났다. 또 하루만에 생겨난 불신과 정정당당하게 우기는 모습은 그가 '1박 2일'에 굉장히 최적화된 새 멤버임을 알 수 있게 했는데, 이 역시 옆에서 추임새를 넣어주는 멤버들이 있기에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었다.
특히 탁구를 못 치는 윤시윤에게 김준호가 "재능이 없는 사람이 있다"며 거듭 굴욕을 안겨주고, 또 이에 격하게 반응하는 윤시윤의 모습은 기대 이상의 큰 재미를 선사했다. 시청자들의 호평과 높은 시청률까지 얻으며 첫 삽을 잘 뜬 윤시윤이 앞으로 '1박 2일' 안에서 얼마나 진화된 생존력을 보여줄 지 기대가 쏠린다. /parkjy@osen.co.kr
[사진] '1박2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