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평가가 가장 두렵다.”
KBS 2TV 예능 ‘1박2일’의 새 멤버로 발탁된 배우 윤시윤(본명 윤동구)이 놀이공원에서 함께 야외취침을 하게 된 가수 정준영에게 건넨 말이다.
지난 15일 방송된 봄 여행 주간 특집 3부에서 윤시윤은 “나는 지금까지 못하겠다는 말을 해본 적이 없다. 두려운 게 사람들의 평가다. 준영이가 보이는 이미지가 쿨하고 직설적인데 나는 그게 제일 부럽다. 내가 이렇게 사랑을 받을 사람이 아닌데 원래 모습을 알면 실망할 텐데”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지난 2009년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으로 데뷔한 그가 시작부터 높은 인기를 얻었고, 이어 KBS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로 대박을 터뜨리면서 작품 활동에 부담이 컸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일요일 오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예능 ‘1박2일’이 여행 버라이어티로서 새로운 재미와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고, 본인이 김주혁의 후임으로 들어왔다는 점에서 부담이 가중됐을 것이다. 특히나 본 모습과 성격이 고스란히 드러날 리얼 버라이어티에 출연하며 자신을 내려놓기가 어려웠을 수 있다. 재미없다는 혹평을 받을까 두려움이 엄습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제작진과 멤버들이 지켜주고 있지 않은가. 첫 여행이 방송되는 지난 3주 동안 윤시윤은 다섯 멤버들에게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훈훈한 케미스트리를 빚어냈다. 멤버들 역시 그의 엉뚱한 말에 ‘얘 왜 이러냐 이상하다’고 말하면서도 ‘성격이 좋다’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윤시윤이 배우로서의 부담감을 내려놓고 인간 윤동구가 가진 있는 그대로의 매력을 발산해주길 기대한다. 연기자가 아닌 윤동구라는 사람이 주는 현실감, 그리고 각종 게임을 하면서 멤버들을 속이고 거짓말도 하는 의외성, 예측불가한 행동이 보여주는 재미 등 느낌이 가는대로 행동하고, 유대감을 형성하면 분명 호평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부분은 무엇보다 캐릭터가 가진 매력과 솔직한 모습, 개성이라고 할 수 있다.
유호진 PD는 16일 OSEN에 윤시윤에 대해 “점수로 매길 생각을 해본 적은 없지만 굉장히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며 “그가 결과에 연연하는 소심한 성격이기도 하다. 예능이라는 게 당당하고 태연하면 재미없지 않나. 자유롭게 서서히 적응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 ‘1박2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