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서현진이 ‘또 오해영’으로 제2의 삼순이가 될 수 있을까. 평범한 30대 여성들을 그려내며 공감을 사고 있다. 딱히 예쁘게 보이려고 하지 않고 실제 30대 여성의 생활을 보는 듯한 생각이 들 만큼 리얼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극본 박해영, 연출 송현욱)은 동명이인인 예쁜 오해영(전혜빈 분) 때문에 인생이 꼬인 그냥 오해영(서현진 분)과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박도영(에릭 분) 사이에서 벌어지는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서현진은 극 중 예쁜 오해영과 비교 당하며 살아온 오해영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특히 서현진은 오해영 역을 굉장히 사실적으로 표현해내며 20~30대 여성 시청자들로부터 공감을 얻고 있다.
오해영은 결혼식 전날 남자친구 한태진(이재윤 분)에게 이별을 통보받고 실연에 빠진 캐릭터. 오해영은 한태진에게 자신이 파혼하자고 했다고 하자고 하고는 가족들에게 결혼하지 않겠다고 얘기했다가 쫓겨났다. 파혼을 당한 후 오해영의 생활은 엉망진창이 됐다. 동네에서 미쳤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오해영은 어딘가 정신이 나가 있는 사람 같아 보였다.
집에서 노래를 틀어놓고 엄마 앞에서 막춤을 추고 팔에 깁스를 하고 동네를 지나가다 슈퍼의 아주머니가 이유를 묻자 술 먹다 다쳤다고 하질 않나 자전거를 타다 사고를 당하고는 헝클어진 머리를 한 채 만신창이가 된 모습으로 자전거를 어깨에 메고 귀가하는 장면은 웃기기보다는 짠하다. 이뿐 아니라 결혼을 약속한 한태진과 함께 가기로 하고는 예약했던 레스토랑에 혼자 가서 눈물을 흘리고 웨딩 사진을 버리는 장면도 짠하기는 마찬가지다.
아픈 이별을 겪은 여성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여성의 모습이었다. 툭하면 눈물이 나고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것 같고 정신을 제대로 차릴 수 없을 정도로 아프고 고통스러운 마음을 서현진이 리얼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
30대 평범한 여성의 실제 모습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는 서현진은 과거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의 삼순이를 떠올리게 한다. 배우 김선아가 연기했던 삼순이는 예쁘지도 날씬하지도 않을뿐더러 노처녀라 불릴 정도로 젊지도 않은 나이의 캐릭터다.
당시 로맨틱 코미디의 여주인공으로는 파격적이었던 삼순이는 그야말로 신드롬을 낳을 정도의 인기를 얻었다. 보통 직장인 여성들, 결혼 때문에 고민하는 여성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삼순이는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삼순이는 떠올리게 하는 오해영. 30대 여성들의 마음을 위로해주는 것은 물론 진한 공감을 얻고 있는 오해영은 제2의 삼순이가 될 수 있을까. /kangsj@osen.co.kr
[사진] 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