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 없이 함부로 감동주네. 어쩌려고.”
안방극장의 여성 시청자들은 요즘 그룹 신화의 에릭을 보며 이런 마음을 느끼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에릭이 또 다시 여심을 흔들고 있는 것. 그의 캐릭터는 드라마마다 마음을 흔드는 포인트가 하나씩 있는데, 대부분 훅 치고 들어오는 명대사로부터 시작된다. 어느덧 ‘멜로킹’이 된 에릭의 심쿵(심장이 쿵 떨어진다는 뜻) 어록을 하나씩 살펴보자.
◇“어디서 타는 냄새 안 나요?”-‘불새’ 9회(2004.05.03)
지난 2004년 방송된 MBC ‘불새’는 10년이 넘게 에릭을 따라다니는 전설의 명대사를 낳았다. 사랑하는 이지은(이은주 분)을 향한 서정민(에릭 분)의 “어디서 타는 냄새 안 나냐”는 명대사는 각종 연예인들이 따라할 정도로 그야말로 신드롬급 인기였다.
“근데 여기 계속 있었어요? 이제 그만 가보세요. 나 괜찮아요.”(은주) “나랑 단둘이 있으니까 겁나요. 혹시 내가 잡아먹기라고 할까봐? 도둑키스 한 번 했다고 이렇게 취급하기예요? (잠시 주위를 둘러보고 냄새를 맡으며) 뭐 타는 냄새 안 나요? 내 마음이 지금 불타고 있잖아요.”(정민)
◇“그 하늘은 무너질 거야”-‘연애의 발견’ 7회(2014.09.08)
‘불새’에 이어 10년이 지난 2014년 방송된 KBS 2TV ‘연애의 발견’은 현실적인 연애담을 다룬 드라마라는 평을 받았다. 마치 거울을 들여다보는 것 같이 마음을 꿰뚫는 대사가 연애에 웃고 울었던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그중 강태하(에릭 분)의 대사는 헤어진 연인 한여름(정유미 분)뿐만 아니라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다시 나를 좋아하게 됐다고 그랬지? 근데 돌이킬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어 우린 5년 전에 이미 끝났어.”(여름) “아니, 넌 다시 나한테 돌아오게 될 거야.”(태하) “하늘이 무너진다면 모를까 너한텐 다신 안 가.”(여름) “그 하늘은 무너질 거야. 기대해도 좋아. 난 운이 좋은 남자야. 지금까지 내 뜻대로 되지 않은 것은 없었으니까.”(태하)
◇“심쿵한 것 같아서”-‘또 오해영’ 4회(2016.05.10)
역시 에릭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안방으로 돌아온 멜로킹 에릭은 로코퀸 서현진과 tvN ‘또 오해영’을 통해 대한민국 여심을 다시금 흔들고 있다. 박도경(에릭 분)은 동명이인이라는 이유로 오해영(서현진 분)을 곤란에 빠뜨렸다. 결혼식 전날 그의 예비 남편 한태진(이재윤 분)을 몰락시킨 것. 이에 해영을 향한 죄책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끌리고 있는 상황이다.
“먹는 거 예쁜데. 결혼할 뻔한 남자가 그랬다며 먹는 게 꼴 보기 싫어졌다고. 괜찮다고 먹는 거.”(도경) “왜 변명하는데?”(해영) “심쿵한 것 같아서.”(도경) / besodam@osen.co.kr
[사진] '불새', '연애의 발견', '또 오해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