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성유리가 용기 있는 행동을 했지만, 돌아온 것은 해고였다. 악한 사람은 벌을 받아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고, 그런 사람을 벌주려고 했던 자신은 잘못한 것이 아닌데 세상은 ‘을’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 그런 성유리를 지키는 백마 탄 왕자님들이 있어 다행이다.
MBC 월화드라마 ‘몬스터’(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주성우)에서는 극중 대한민국 최고의 기업으로 불리는 도도그룹를 둘러싼 이야기가 그려지고 있다. 도충(박영규 분) 회장의 아들 도광우(진태현 분)는 유력한 후계자로 군림하고 있었다. 그러나 광우는 한 기업을 이끌어나갈 만큼 영민하지도, 그릇이 크지도 않았다.
광우는 티나인(T9)이 암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은폐했다. 피해자들은 속출했지만 책임지려하지 않았다. 법정에 서서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고, 도회장과 결탁한 검사 쪽 사람이 증거를 없애면서 오수연(성유리 분)이 나설 수밖에 없었다. 즉, 내부고발자로 나선 것이다.
지난 16일 방송된 15회에서는 광우가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그러나 이 일로 수연은 회사에서 뺨을 맞고 해고까지 당했다.
그런 수연의 옆에는 강기탄(강지환 분)과 도건우(박기웅 분)가 있었다. 두 사람 모두 각자의 복수를 위해 도도그룹에 발톱을 드러낼 수 없는 상황이라 겉에서 나설 수도 그런 힘도 아직까진 없었지만, 수연을 향한 마음은 고스란히 전해졌다.
기탄은 수연이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그녀를 찾아 위로했다. 고기 집 아르바이트를 하면 고기를 시켜 수연의 입에 넣어주고, 대리운전 아르바이트를 하면 대리를 부른 손님으로 나타나 피곤한 그녀를 집까지 바래다줬다.
건우는 또 어떠한가. 다른 동료에게 부탁해 수연이 먹을 음식을 갖다 준다거나 변일재(정보석 분)에게 다른 이유를 대며 수연을 복직시켜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백마 탄 왕자님들 같지만 역할은 위로까지라는 것이 오히려 좋은 평가를 받을 지점. 따뜻한 두 사람의 마음에 위로와 용기를 얻은 수연이 씩씩하게 자신의 힘으로 일어서서 도도그룹에 복수하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법정에서 유일하게 용기를 내고 증언했던 것처럼 말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몬스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