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의 캣맘 사연이 시청자들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15마리 고양이를 키우는 엄마 때문에 자신의 생활이 없어진 딸. 엄마는 고양이들이 불쌍해서 멈출 수 없다고 하지만, 딸을 거의 돌보지 않는 모습이 출연진들과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16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에서는 15마리의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캣맘 때문에 힘들어하는 딸의 사연이 공개됐다. 딸은 “집에 15마리의 고양이와 4마리의 강아지를 키운다. 엄마가 15마리의 고양이를 길에서 데리고 왔다”고 밝혔다.
이날 제작진이 설치한 카메라를 통해 엄마와 딸의 일상이 공개됐다. 딸은 여기저기 날리는 고양이털 때문에 짜증이 많이 난 상태였고, 엄마는 식탁에서 고양이를 먹이는 등 사람과 고양이가 합숙하는 모습이었다. 고양이들은 때때로 여기저기 소변을 보고, 딸의 옷을 뜯기도 했고, 냄비에 있는 읍식을 먹기도 했다. 냄비에는 곰팡이가 핀 찌개가 있기도 했다.
딸은 “집에서 밥을 안먹는다. 한번은 배가 고파 밥통을 열었는데, 밥이 조금 있더라. 색깔도 이상하고 냄새도 이상해서 엄마에게 물어보니 곰팡이 핀 밥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날 어머니의 캣맘 생활도 공개됐다. 엄마는 새벽 3시에 일어나 사료를 들고 나가 동네의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먹였다. 차를 몰고 먼 곳까지 갔고, 아침 7시에 집에 돌아왔다.
엄마는 “고양이들이 너무 불쌍하다. 한번은 키친 타올을 먹고 있는 길고양이를 발견하고 너무 불쌍해 참치캔을 사다줬더니 너무 잘 먹더라. 그때부터 이 일을 시작했다. 이제 멈출 수 없다. 내가 아니면 고양이들이 죽을 것을 뻔히 안다”고 말했다. 이날 엄마는 사료값으로 월 200만원이 든다고 밝히기도 했다. 딸은 독립하고 싶다고 엄마에게 금전적 도움을 부탁했지만, 엄마는 “네가 벌어서 나가라”고 말해 딸과 팽팽한 대립을 벌였다.
이날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자식보다 고양이에게 더 관심과 애정을 쏟는 어머니의 모습에 답답해했다. 서장훈, 김구라 역시 자신 고집만 주장하는 엄마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결국 두 사람은 아무런 대책없이 그냥 표면적인 화해만 나눠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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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