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에서 중요한 비밀이 하나 더 밝혀졌다. 바로 장근석의 출생의 비밀이다. 이는 초반 극을 지배하는 주요 소재이긴 했지만, 장근석은 이제서야 이 사실을 알게 된 것. 어찌 보면 너무나 뻔한 소재. 그럼에도 이렇게 쫄깃한 긴장감을 느끼게 하는 건 장근석의 탄탄한 연기 내공이 있기 때문이다.
장근석은 현재 SBS 월화드라마 '대박'(극본 권순규, 연출 남건)에서 타짜로 성장한 천운의 사나이 백대길을 연기하고 있다. 아버지 백만금(이문식 분)을 죽인 이인좌(전광렬 분)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칼날을 갈아온 대길은 그간 상상하기도 힘든 고난을 겪어왔는데, 이 때문에 장근석은 뻘밭에 박히고 멍석말이를 당하는 것은 기분, 살아있는 뱀까지 뜯어먹으며 생고생을 해야 했다.
그럼에도 장근석은 끊임없이 진화하고 성장해 나가는 대길에 완벽히 몰입해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연기력을 과시하고 있다. 몸을 사라지 않는 열연은 작품과 캐릭터를 향한 그의 열정과 그동안 켜켜이 쌓아온 내공을 통해 더욱 빛이 나고 있는데, 이는 제작진조차 감탄할 정도라고.
게다가 타짜가 되어 투전판깨기에 나선 대길에겐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포커페이스와 감정 조절, 치고 빠질 때를 아는 결단력 등이 필요한데, 장근석은 그 때마다 굉장히 여유롭고 자신감 넘치는 얼굴로 대길에 최적화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이미 '황진이', '쾌도홍길동'을 통해 사극 연기 합격점을 받은 바 있는 그이지만 이번 '대박'은 '장근석의 재발견'을 이끈 또 다른 사극이라는 평이 지배적. 그 정도로 장근석이 만들어낸 대길은 계속 응원하고 싶게 만드는 특별함이 온 몸 가득 배여있다.
특히 지난 16일 방송된 15회에서 대길은 개작두(김성오 분)와의 대결에서 승리한 뒤 이인좌로부터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듣게 됐다. 바로 연잉군(여진구 분)과 형제이며, 숙종(최민수 분)의 자식이라는 것. 지금껏 화살이 날아와도, 벼랑에서 떨어져도 죽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아 '지독하게 운 좋은 놈'이라 일컬어졌던 대길은 자신의 출생의 비밀과 백만금이 살아있다는 이인좌의 말에 또 한 번 운명의 기로에 설 예정.
이는 장근석의 섬세한 감정 연기와 극의 무게를 잡아주는 카리스마 등을 통해 또 한번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진정한 벗에서 피를 나눈 형제가 된 장근석과 여진구가 보여줄 가슴 찡한 형제애 역시 앞으로 '대박'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라 큰 기대가 더해진다. /parkjy@osen.co.kr
[사진] '대박' 캡처